홍수 페이스북 생중계하던 美 여성, 급류에 휩쓸려 사망

홍수 페이스북 생중계하던 美 여성, 급류에 휩쓸려 사망

2021.08.25.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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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페이스북 생중계하던 美 여성, 급류에 휩쓸려 사망
ⓒ Linda almond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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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규모 홍수가 일어난 미국 테네시주에서 피해 상황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던 여성이 사망했다.

23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테네시주 웨이벌리에 살던 린다 알몬드는 21일 오전 10시 15분쯤 페이스북에서 홍수 상황을 생중계했다.

영상에서 린다는 창밖을 통해 마을이 완전히 물에 잠겨버린 상황을 보여줬다. 영상에는 강처럼 끝없이 물이 흘러 내려오고, 그 위에 각종 잔해들이 떠밀려 오는 모습이 담겼다. 린다는 "우리는 지금 테네시주 웨이벌리에서 홍수를 겪고 있다. 너무나 무섭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영상에서 "무언가에 부딪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맙소사”라고 비명을 지른 뒤 영상이 급하게 마무리됐다. 린다는 이날 생중계를 끊은 직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린다의 유족에 따르면, 라이브 도중 집 안으로 물이 휩쓸려 들어와 그녀는 아들 토미와 함께 대피하기 위해 지붕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지붕이 급류에 휩쓸려 무너지면서 둘 다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린다는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아들 토미는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 21일 미국 남동부 테네시주에 쏟아진 폭우로 지금까지 최소 2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이번 폭우로 테네시주 험프리스 카운티 마을 주택과 초등학교 지붕 등이 물에 잠겼고, 일부 외곽 지역에서는 도로가 끊어졌다. 지역 기상청은 "이번 폭우는 40년 이내 최악의 참사"라며 이날 하루 동안 비 431.8mm가 내렸다고 전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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