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수당 못 받아" vs "버거운 현실" 노동자-업주 갈등 심화

[자막뉴스] "수당 못 받아" vs "버거운 현실" 노동자-업주 갈등 심화

2021.08.02. 오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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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에 사는 24살 이희권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근무 시간은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였지만 일이 바쁠 때면 추가로 일하곤 했습니다.

다섯 달 남짓 한 달 평균 스무 시간 정도 추가 근무를 했지만 수당은 한 번도 못 받았습니다.

[이희권 / 임금 분쟁 아르바이트 노동자 : 제가 가산 수당을 안 주는 걸 발견하고 점장님한테 달라고 요구했는데 그게 원래 연장 수당이 안 들어가는 게 맞다고 말을 하면서….]

문제를 제기하자 업주는 매출이 줄어 어렵다고 토로하더니 이후 이 씨의 근무일을 절반 이하로 줄여버렸습니다.

억울함이 커진 이 씨는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이희권 / 임금 분쟁 아르바이트 노동자 : 제가 그걸 항의를 하니깐 근무일을 아예 없애버렸어요. 제가 들어가는 근무일을. 그래서 그런 것들도 조금 바꿔야겠다. 이런 것들을 문제 삼아야겠다 생각해서….]

직원들만 어려움을 호소하는 건 아닙니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가뜩이나 어려워진 형편에 각종 수당과 휴게 시간까지 모두 챙겨주는 건 너무 버겁다고 말합니다.

[서울 월곡동 소재 피시방 사장 : 휴식시간 같은 걸 주게 돼 있지 않습니까. 근데 현실적으로 우리가 시간에 맞춰서 휴식시간을 줄 수는 없거든요. 모든 자영업자가 마찬가지이겠지만…. ]

집합 금지로 인해 급하게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한 업주가 부당 해고로 신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직원도 업주도 모두 궁지에 내몰리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상태 / 한국 인터넷 PC 카페 협동조합 이사 : 자기가 자진해서 그만두는 것도 아니고 정부 입장에서 그만두게 시켜버리니깐 아르바이트는 한 달 (급여)를 더 추가로 받는다든지 3개월이 지난 분들은 그런 규정을 통해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이른바 을과 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중앙노동위원회에 접수된 노동 심판 건수는 만 7천여 건, 전년보다 690건 정도 늘었습니다.

노동권익센터에 접수된 노동분쟁 상담 건수도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5천백여 건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동자와 업주 양측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정부가 고용 유지에 따른 지원책을 넓히고 상담 지원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병훈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결국은 분쟁이 계속 빈발된다는 얘기이고, 경기 침체에 따른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인 여러 가지 지원이 그나마 우리가 이런 문제를 피할 수 있는 대책으로 고민해볼 수 있겠죠.]

최소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19 사태,

벼랑 끝에 몰린 을과 을의 싸움이 더욱 심화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치유할 방안을 시급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촬영기자 : 이규
그래픽 : 지경윤
자막뉴스 : 손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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