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성, 코로나 감염된 아버지 절에 버리고 도망쳐

태국 여성, 코로나 감염된 아버지 절에 버리고 도망쳐

2021.07.28.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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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성, 코로나 감염된 아버지 절에 버리고 도망쳐
의료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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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80세 아버지를 절에 버리고 도망쳐 큰 비난을 받고 있다.

27일 방콕포스트는 전날 태국 북동부 나콘랏차시마 부아야이 병원 의료진이 페이스북에 쓰러진 노인 사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80세로 알려진 노인은 반농웽 마을의 왓파 수안 탐마 사와디 인근 산책로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사찰 승려 루앙 포르 싯차이에 따르면, 노인의 딸과 사위는 전날 노인을 절에 데려와 "아버지는 콘깬주에 살 때 당신과 아는 사이였으며 사원에서 살고 싶어 했다"고 주장했다. 부부는 그러고 난 뒤 노인과 가방 한 개를 사원에 두고 급히 차를 타고 달아났다.

아버지는 그 후 홀로 절 근처를 떠돌아다니다 빗속 오솔길에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 대원들은 노인을 인근 병원으로 데려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노인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콘깬주 지방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건으로 노인과 접촉한 승려, 의료진, 그리고 구조대원은 모두 2주 격리에 들어갔다. 마을 촌장은 "그들은 아버지를 그렇게 대해서는 안 됐다"며 "딸 부부가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사건을 접한 태국인들은 "짐승만도 못한 행동"이라며 딸 부부를 구속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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