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땡땡이' 치고 수당 꿀꺽...구청의 수상한 출장

[자막뉴스] '땡땡이' 치고 수당 꿀꺽...구청의 수상한 출장

2021.07.14. 오후 3: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YTN이 확보한 인천 중구청의 지난 2019년 2월 관내 출장 기록입니다.

기반시설과 직원 A 씨.

2월 21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현장점검차 오수중계 펌프장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똑같은 시간, 같은 부서 팀장 B 씨도 배수로 확인을 위해 출장을 나갔다 왔습니다.

[인천 중구청 관계자 : 어디 출장을 무슨 목적으로 다녀오겠다, 이런 것에 대한 결재 내역인 거죠.]

하지만 YTN 취재 결과, 이들이 낸 출장계는 거짓이었습니다.

A 씨가 출장을 나갔다고 기록한 시각, 지인과 나눈 SNS 대화 내용입니다.

오수중계 펌프장이 아닌 인천 서구에 있는 중고차 판매장을 가고 있다고 밝힌 A 씨.

팀장 B 씨가 중고차를 구매하는데, 과음으로 운전을 못 한다며 자신을 중고차 판매장까지 데려왔다고 말합니다.

근무 시간에 개인 용무를 본 것도 모자라 출장 처리하고 수당까지 챙긴 겁니다.

[A 씨 지인 : 출퇴근용 중고차를 구매해야 한다고, 그런데 구매하시는 분이 전날 과음을 해서 자기를 데려간다 이런 이야기를 해줬었어요.]

이 부서의 수상한 출장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2019년 1월 7일, 지인과 나눈 또 다른 대화 내용입니다.

이번에는 아예 팀장이 '땡땡이'를 치자고 지시했다며, 팀원들과 함께 밖으로 끌려 나왔다고 말합니다.

구청 외부에 있는 커피숍을 간 건데, 이조차도 출장 처리하고 수당을 받았습니다.

[A 씨 지인 : 개인적인 업무 보려고 출장(표시)을 다는 거나 그런 게 전혀 문제 되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는 자주 했어요.]

A 씨는 출장 나가서 관련 업무를 아예 안 한 건 아니라며 수당 일부를 반환했다고 설명했고,

[A 씨 : 큰 문제가 아닌 건 아닌 거 같아요. 제가 봐도, 어찌 됐든 사적 업무를 본 건 맞으니까.]

당시 팀장인 B 씨는 시간이 오래돼 기억은 나지 않는다면서도 문제가 된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혔습니다.

[B 씨 : 2년이 넘었는데, 이걸 어떻게 정확히 기억해요. 제가 행정적으로 미숙하게 처리했으면, 조치를 받겠습니다.]

기반시설과에서 2019년 2월 기록한 관내 출장 횟수는 모두 240여 건.

특정 부서에서 특정 시기에만 있었던 부정행위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최동길 / NPO '주민참여' 대표 : 관내 출장비가 1만 원, 2만 원 소액이라고 치부되는 경우가 있는데, 부정행위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2인 이상의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고서는 안 되는 범죄, 부정행위입니다. 그래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인천 중구청의 상습적인 허위 출장과 수당 청구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중구청 등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YTN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 : 강보경
그래픽 : 박유동
자막뉴스 : 윤희정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