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일] 차량 전복 사고서 인명 구한 용감한 해병대 중사·해군 하사

[와이파일] 차량 전복 사고서 인명 구한 용감한 해병대 중사·해군 하사

2021.07.07.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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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올림픽대로 대형 화물차-승용차 추돌 사고 때 해병대 중사, 해군 하사가 응급 구조 활동
군 앰뷸런스 차량 수리 후 복귀하다 바로 현장 출동
119 구조대 도착 때까지 지혈 작업하며 인명 구조
[와이파일] 차량 전복 사고서 인명 구한 용감한 해병대 중사·해군 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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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군 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에 이어 현역 장성 성추행 구속 사건까지... 군에서 어두운 소식만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에서 단비처럼 훈훈한 소식 하나 들려와 전해드립니다.

[와이파일] 차량 전복 사고서 인명 구한 용감한 해병대 중사·해군 하사

지난 1일 낮 12시 30분쯤 김포 방면 올림픽대로에서 대형 화물차가 휘청거리다 넘어졌고, 그 여파로 옆을 지나던 아우디 승용차도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군 앰뷸런스 차량 수리 차 서울 강서구에 있는 정비소에 출장을 다녀온 뒤 복귀 중이던 해병대 2사단 1여단 11대대 대대본부 군수과 김민성 해병대 중사(수송 정비 담당)와 인사과 박준영 해군 하사(의무 지원 담당)는 앰뷸런스 차량을 세운 뒤 구조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해병대 의무대에는 해군 의무병이 보직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박준영 해군 하사는 해병대 인사과에 근무 중이지만 소속은 해병입니다.

김 중사는 아우디 차량으로, 박 하사는 화물 차량으로 뛰어가서 시민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응급 구조 활동을 했습니다.

[와이파일] 차량 전복 사고서 인명 구한 용감한 해병대 중사·해군 하사

화물차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아우디 차량 운전자는 차가 뒤집힌 상태에서 안전벨트로 몸이 고정돼 피를 흘리며 매달려 있는 위태로운 상태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급한 마음에 안전벨트를 잘라서 환자를 내리려고 했지만, 응급 구조 지식이 있었던 김 중사는 사고 직후 부상자를 옮기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큰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는 만큼, 안전벨트는 자르지 않은 상태에서 부상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군 앰뷸런스 차량에 있는 붕대 등을 이용해 지혈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지혈 조치 중에 마침내 119 구조대가 도착하자 부상자들을 안전하게 인계한 뒤 묵묵히 부대로 복귀한 이들은 사고 현장을 지나던 차량에 그 활약이 포착돼 YTN에 아래와 같이 제보 영상이 전달됐습니다.

[와이파일] 차량 전복 사고서 인명 구한 용감한 해병대 중사·해군 하사

김민성 중사(해병대 부후367기 / 운전 직별)는 "해병대 구성원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했고, 박준영 하사(해군 전문 하사 / 의무 직별)는 "앞으로도 동일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가장 먼저 달려 나가겠습니다"고 당찬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두 병사 모두 본의 아니게 용기있는 행동을 한 사실이 알려져서 조금 민망해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에서 왼쪽이 박준영 해군 하사, 오른쪽이 김민성 해병대 중사입니다.

[와이파일] 차량 전복 사고서 인명 구한 용감한 해병대 중사·해군 하사

사실 지난달 해군 정훈공보실의 두 장교도 교통 사고 현장에서 사고 수습에 도움을 주고도 홀연히 사라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서 취재에 들어갔었는데 이들은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외부에 자신들의 선행을 한사코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부실 급식 사태와 공군 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으로 요즘 국방부 기자실에서 연일 군과 관련해 어두운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지만, 우리 주변에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용기를 발휘하는 장병들이 있다는 사실도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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