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쥐 떼 출몰로 골머리...교도소 수감자 수백 명 이감

호주 쥐 떼 출몰로 골머리...교도소 수감자 수백 명 이감

2021.06.25.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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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쥐 떼 출몰로 골머리...교도소 수감자 수백 명 이감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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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교도소에 쥐 떼가 출몰해 수감자 420명과 직원 200명이 다른 시설로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23일, CNN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호주 웰링턴 교정 센터에 수천 마리 쥐 떼가 침입해 내부 배선과 천장 패널 등이 파손됐다. 쥐로 인한 전염병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결국 교정 당국은 당분간 교도소 수감자와 직원들을 다른 시설로 나누어 이감하기로 했다.

피터 세버린 교정국 국장은 22일 "수감자들은 다른 교도소로 이송될 것이며, 당국이 감염과 싸우는 동안 직원들도 이동해 교도소를 피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쥐 떼로부터 수감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청소와 보수작업이 이뤄지는 넉 달 동안 시설 운영을 제한할 예정이다. 교도소 직원들은 서부 지역 교도소로 재배치되며 수감자들은 맥쿼리 교정센터 등으로 나누어 이감될 예정이다.

국립과학단체(CSIRO) 연구원 스티브 헨리는 "교도소 주변에 농작물을 기르는 밭이 많아 쥐 떼가 살기 좋은 환경"이라며 "날씨가 추워지자 쥐들이 음식과 은신처를 찾아 교도소로 몰려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등 남동부 지역은 지난해부터 쥐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 왔다. 쥐 떼는 밭을 황폐화하고 농작물과 기계를 망가뜨리며 약 수백만 달러의 피해를 입혔다.

헨리는 "웰링턴과 같은 시골 마을의 경우 쥐 떼가 도로에 카펫처럼 깔려 있다"며 지금까지 유례가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기록된 평년 두 배에 가까운 강수량을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비가 많이 와서 풍작을 위한 비옥한 땅이 갖춰지자 쥐를 위한 이상적인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주 정부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쥐약을 적극적으로 배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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