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미국 소년, 강에 빠진 여동생 구하고 숨져

10세 미국 소년, 강에 빠진 여동생 구하고 숨져

2021.06.16. 오전 09: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10세 미국 소년, 강에 빠진 여동생 구하고 숨져
리키 스네베
AD
10세 미국 소년이 강에 빠진 여동생을 구하고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5일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2일 10세 소년 리키 스네베가 사우스다코타주 빅 수강에서 물에 빠져 숨졌다. 리키는 이날 오후 아버지 채드와 여동생 3명과 함께 강으로 놀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물가에서 놀던 리키의 여동생 두 명이 강에 빠졌고, 아버지와 리키가 이들을 구하기 위해 강물로 몸을 던졌다. 아이들의 어머니 니콜 유퍼스는 "남편이 강에 뛰어들었고, 리키도 동생 쉐벨을 구하기 위해 강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리키는 여동생을 뭍으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끝내 자신은 물 속에서 나오지 못했다. 링컨 카운티 보안관실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12일 오후 7시쯤 발생했으며 대규모의 구조대가 동원돼 수색을 벌였다"고 전했다. 가족은 간절한 마음으로 리키의 생환을 기다렸지만 아이는 결국 이날 오후 10시 30분경 시신으로 발견됐다.

채드는 "리키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선 무엇이든 했던 소년이었고, 똑똑하고 헌신적인 아이였다"라며 슬퍼했다. 유퍼스는 "아들은 내 가장 친한 친구였다"면서 "사랑을 주는 법과 삶에 감사하는 방법을 내게 가르쳐준 아이었다"고 추모했다.

리키의 삼촌이 모금 사이트 '고 펀드미' 페이지에 조카의 사연을 올리면서 리키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졌다. 삼촌은 "리키는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않고 무엇이든 스스로 했다. 아이는 자신이 생각했을 때 최선의 행동을 하기 위해 그의 인생을 바쳤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고 펀드미 사이트에서 모인 금액은 18,000달러(약 2천만 원) 이상이다. 유족은 모금액을 리키 여동생들의 치료를 위해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