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에 삼켜졌다가 나왔다" 美 남성, 거짓 주장 논란

"고래에 삼켜졌다가 나왔다" 美 남성, 거짓 주장 논란

2021.06.14. 오전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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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에 삼켜졌다가 나왔다" 美 남성, 거짓 주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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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고래에 삼켜졌다가 살아 나왔다'고 밝힌 미국 어부의 주장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은 전날 매사추세츠주 주민 마이클 패커드(56)가 고래에 삼켜졌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고 보도했다. 어부인 패커드는 바닷가재를 잡기 위해 잠수했다가 수심 10m 지점에서 고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큰 충격을 느끼고 공포에 빠졌지만, 다행히 고래가 수면 위로 올라가 머리를 흔들며 자신을 뱉어냈다고 말했다. 패커드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구조됐으며 이윽고 병원으로 옮겨져 검진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행히 패커드는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을 뿐 큰 상처가 발견되지 않아 금방 퇴원할 수 있었다. 패커드는 "고래 위장에 30초 정도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패커드의 이야기는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그가 20년 전 비행기 사고에서 생존했던 인물이라는 사연이 더해지면서 '기적의 사나이'라는 별명도 갖게 됐다. 패커드는 지난 2001년 11월 29일 경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중미 코스타리카에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사고로 3명이 숨졌지만 패커드를 포함해 5명은 살아남았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패커드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으며 청력 상실과 같은 증상도 겪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그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패커드가 치료를 받은 케이프코드 병원의 응급실 의사는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는 압력 장애로 난청을 겪었어야 한다"며 "그러한 일을 당했다면 갑작스러운 수압 변화로 인해 청력 손실을 겪고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어부들 역시 팩커드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어부는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일은 단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포유류 전문가 역시 "혹등 고래는 40t까지 무게가 나갈 수 있지만, 목이 너무 좁아 사람을 삼킬 수 없다"며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패커드는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현재 매사추세츠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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