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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증 앓는 서로의 남편에게 신장 이식한 美 직장 동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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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증 앓는 서로의 남편에게 신장 이식한 美 직장 동료들

2021년 06월 13일 13시 55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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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서 10년 넘게 직장 동료로 지내던 두 여성이 서로의 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 아동 의료 기관에서 일하는 수잔 엘리스와 티아 윔부시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서로의 남편이 신장 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두 사람은 지난해 가을 오랜만에 화장실에서 마주쳤다. 코로나19로 인해 만나지 못하다가 몇 달 만에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이었다.

신장 기증자를 찾기 어렵다는 얘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우연히 티아의 혈액형이 수잔의 남편 랜스의 혈액형과 같고, 수잔의 혈액형이 티아의 남편 로드니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티아의 남편 로드니는 2019년 8월 고혈압으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 이후 신장 투석을 진행한 뒤 2020년 3월 신장 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미국을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몇 달 간 이식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수잔의 남편 랜스는 몇 년 전 어머니로부터 신장 이식을 받았지만 2019년 8월 거부 반응이 나타나 급성 신부전을 앓았다. 이로 인해 그는 매일 5~6시간 치료를 받는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의 남편을 도와줄 수도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된 수잔과 티아는 망설임 없이 신장을 기증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필요한 검사를 거친 두 사람은 장기 기증자로 적합하다는 승인을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신장 이식 수술을 할 예정이었지만 랜스가 급성 신부전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입원하면서 수술은 한 달 뒤로 연기됐다. 이어 1월에는 수술 전날 수잔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3월에야 이식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19일 티아는 랜스에게, 수잔은 로드니에게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동시에 진행했다. 신장 이식 수술은 모두 무사히 끝났고 랜스와 로드니의 건강도 회복됐다.

티아는 "생각보다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다시 돌아간다 해도 이식 수술을 할 것"이라며 "수술 후에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지만 두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왔다는 사실에 희망과 기쁨을 느꼈다"고 전했다. 수잔도 "신장 기증은 살면서 한 일 중 가장 중요하고 보람 있던 일"이라고 밝혔다.

랜스는 "너무 오래 아파서 건강할 때의 기분을 잊고 있었다. 이식 수술을 마치고 나니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투병 기간이 길었던 만큼 가족들에게 헌신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로드니는 수잔과 랜스를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신장을 기증해준 수잔에게 항상 감사할 것"이라고 했다.

수잔과 티아는 서로를 '신장 자매'라고 부르면서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됐다. 두 사람의 동료들은 지난 달 이식 수술 후 직장에 복귀한 이들을 박수로 맞았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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