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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앓는 아내 위해 '산책길 벤치' 만든 스페인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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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앓는 아내 위해 '산책길 벤치' 만든 스페인 노인

2021년 06월 11일 14시 35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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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인이 관절염을 앓는 아내를 위해 직접 벤치를 만들어 산책길에 설치했다.

9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북서부 마을 아에스트라다에 사는 마누엘 소우토(82)는 아침마다 산책하러 나가는 아내 마리아(79)가 걱정됐다. 부인이 다니는 산책로 2km 반경에 앉아서 쉴 만한 벤치가 단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소우토는 아내의 산책길에 노인을 위한 벤치를 설치해 달라고 시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소우토는 아내를 위해 직접 벤치를 만들기로 했다. 은퇴하기 전 금속과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일을 했던 소우토는 제작에 자신이 있었다. 그는 목재를 사서 작업장으로 가져갔고 직접 톱질을 해 30분 만에 벤치를 완성했다.

마을 상점 주인은 소우토가 만든 벤치를 자신의 가게 앞에 두어도 좋다고 허락했다. 소우토는 어느 날 밤 아내 몰래 벤치를 설치한 뒤 다음 날 부인 마리아에게 깜짝 선물로 공개했다. 부인은 벤치를 보고 너무나 기뻐하며 남편을 포옹하고 키스했다.

이 소식이 트위터를 통해 알려지자 벤치는 아에스트라다 마을의 명물이 됐다. 사우토는 휴식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벤치에 앉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의자에 '노인을 위해 사려 깊게 생각하세요'라는 스페인어 글귀를 새겼다.

이를 본 마을 주민들은 '맞춤법이 틀렸다'고 지적했지만 소우토는 "나는 평생을 일했고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며 맞춤법 실수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우토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단으로 의자를 놔서 만약 감옥에 가야 한다면 누군가가 내게 담배를 갖다주기를 바란다"고 농담을 했다. 하지만 노인을 감옥에 보내려는 사람은 없었으며, 오히려 벤치 몇 개를 더 만들어 달라는 부탁이 이어졌다.

하지만 노인은 "내가 만들 벤치는 아내를 위한 것 하나뿐"이라며 "더 벤치를 제작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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