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문대 "나랑 도서관서 살래?" 여대생 성적대상화 광고 논란

中 명문대 "나랑 도서관서 살래?" 여대생 성적대상화 광고 논란

2021.06.10. 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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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명문대 "나랑 도서관서 살래?" 여대생 성적대상화 광고 논란
여성 모델이 "내가 네 청춘의 일부가 되길 바라니?"라고 적힌 글귀를 들고 있다 ⓒwei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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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문 대학이 여성을 성적대상화하는 온라인 광고를 제작해 논란에 휩싸였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난징대학교는 중국 대입시험 가오카오 시험 첫날인 7일, 웨이보에 대학을 홍보하는 온라인 광고 6장을 게재했다.

하지만 난징대학교가 제작한 광고는 온라인에 배포되자마자 엄청난 비난에 휩싸였다. 가장 큰 논란이 된 이미지는 여대생이 "아침부터 밤까지 나랑 도서관에서 살래?"라고 쓰인 팻말을 든 광고였다. 배꼽티를 입고 있는 다른 여성 모델이 "내가 네 청춘의 일부가 되길 바라니?"라는 글귀를 들고 있는 광고도 큰 비난을 받았다.

반면 남성이 팻말을 들고 있는 광고 이미지에는 모델을 성적대상화하는 내용이 적혀 있지 않았다. 남성이 든 팻말에는 "당신은 정직하고 부지런하고 야심 있는 난징대학교의 학생이 되고 싶습니까?"라는 평범한 홍보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이 사진의 문제는 여성을 누군가의 소유물이 되어야 하는 것처럼 대한다는 점"이라며 "이 여성들은 난징대학교에 갔는데도 다른 사람의 젊은 시절의 일부일 뿐인가? 말도 안 된다"라는 댓글을 달아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는 "모든 광고가 진지할 필요는 없다"며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런 광고를 낼 수도 있는데 여성들이 까다롭게 굴고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성차별 폭력과 싸우는 NGO 단체 '청유산'은 논평을 내고 "우리 문화에서 사람들은 여성 객관화를 묵인하고, 여성이 불편함과 분노를 표현하면 '과잉 반응'으로 분류한다. 우리는 여성의 독립을 존중하지 않거나 여성의 평등권을 장난으로 여기는 광고를 보이콧하겠다"라고 전했다.

광고가 큰 비난에 휩싸이자 난징대학교는 온라인에 게재했던 이미지를 모두 철회했으나 따로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난징대학교에 입장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난징대학교는 난징시에 위치한 중국 최고의 공립대학으로, 2021년 영국 설문조사 기관 콰카렐리 시몬스가 선정한 세계 대학 순위 124위에 오르기도 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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