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 세계 멸망시킨다" 모더나 폐기한 美 약사 징역 3년

"백신이 세계 멸망시킨다" 모더나 폐기한 美 약사 징역 3년

2021.06.10.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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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세계 멸망시킨다" 모더나 폐기한 美 약사 징역 3년
사진 제공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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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약사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500여 명 분량을 고의로 방치했다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법무부는 위스콘신주 그래프턴시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스티븐 브란덴부르크(46)라는 남성 약사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냉장실에서 의도적으로 빼낸 혐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 이하 저온 보관이 필수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2월 야간 근무를 하는 이틀 동안 백신을 상온에 꺼냈다가 다시 냉장실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란덴부르크가 폐기한 모더나 백신은 500여 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양으로, 그 가격은 8,000달러에서 1만 1,000달러(약 868만 원~1,193만 원) 상당이다.

그의 혐의가 밝혀지기 전 57명이 상온에 방치됐던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그에게 징역 3년과 보호 관찰 3년, 배상금 8만 3,800달러(약 9,400만 원)를 명령했다.

올해 초 그의 약사 면허도 정지됐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브란덴부르크는 과거 "백신이 세계를 멸망시키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백신이 DNA를 변형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을 파기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브란덴부르크 측은 법정에서 "정말 부끄럽고 죄송하다. 나에겐 백신을 폐기할 권리가 없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미국 법무부 브라이언 보인턴 차관보 대행은 "국가 공중 보건이 비상인 상황에서 백신을 폐기하려는 시도는 심각한 범죄"라며 "법무부는 국민 생명과 직결된 백신 물량을 보호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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