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11억짜리 복권 주인 찾아준 美 편의점 주인

버려진 11억짜리 복권 주인 찾아준 美 편의점 주인

2021.05.26.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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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11억짜리 복권 주인 찾아준 美 편의점 주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출처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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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주 한 편의점 주인이 버려진 100만 달러(약 11억 2,200만 원)짜리 복권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사우스윅 지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인도 출신 아비 샤(30)라는 남성은 지난 3월 손님이 버린 복권을 정리하던 중 완전히 긁히지 않은 한 장을 발견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복권을 긁어본 샤는 그것이 100만 달러짜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샤는 워싱턴포스트에 "처음에는 당첨된 복권으로 테슬라를 살지, 집을 살지, 다른 가게를 살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복권의 주인이 누구인지 단번에 눈치 챈 샤와 가족들은 마음을 바꿨다. 이것을 버린 사람은 편의점이 문을 연 5년 전부터 단골이던 리아 로즈 피에가라는 여성이었다.

인근 보험 회사에서 일하는 피에가는 점심시간이면 자주 이 편의점에 들렀다. 이때도 피에가는 복권을 몇 장 구매해 긁은 뒤 당첨된 것이 없다고 생각해 그 뭉치를 편의점에 두고 나갔던 것이다. 피에가가 두고 간 복권은 무려 열흘이나 카운터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피에가는 "점심시간에 서둘러서 긁어보느라 당첨인 줄 몰랐다. 그래서 편의점에 그 복권을 두고 돌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렇게 무려 100만 달러라는 당첨금이 적힌 복권을 발견한 샤는 흥분한 상태로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처음엔 그저 기뻤다.

하지만 샤는 곧 이 당첨금을 어떻게 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져 이틀간 잠도 잘 수 없었다. 그는 "내 마음이 '당첨금을 갖는 건 옳지 않다', '이 복권을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했다.

결국 샤는 피에가가 다시 편의점을 방문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피에가가 오지 않자 샤는 피에가의 사무실로 찾아가 가게로 와달라고 한 뒤 당첨 복권을 건넸다.

100만 달러짜리 복권을 받아든 피에가는 그 자리에서 몸을 떨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감사의 뜻으로 샤에게 1만 달러(약 1,121만 원)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는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 피에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기뻤다. 내가 옳은 일을 했다는 것을 비로소 실감했다"며 "함부로 남의 돈에 손대서는 안 되고,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걸 다시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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