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도난 사건 취재 기자, 기지 발휘해 개도둑 검거

개 도난 사건 취재 기자, 기지 발휘해 개도둑 검거

2021.05.20.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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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도난 사건 취재 기자, 기지 발휘해 개도둑 검거
현지 경찰, 7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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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도난 사건을 보도하던 기자가 사건을 보도하던 도중 개도둑을 발견하고 기지를 발휘해 용의자를 잡았다.

미국 언론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보스턴 지역 방송 7 뉴스 기자 줄리아나 마자는 13개월 포인터 종 반려견 티투스의 실종 소식을 보도하고 있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티투스는 주인이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주차된 차 안에 개를 홀로 놔둔 사이 괴한에게 납치됐다. 용의자는 자동차를 훼손하고 그 안에 홀로 있던 반려견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마자 기자는 리포트 화면을 찍던 도중 사라진 티투스와 매우 닮은 반려견과 한 남성이 지나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녀는 기지를 발휘해 개를 데리고 걷고 있는 남성에게 인터뷰를 시도했다. 마자는 반려견을 쓰다듬어도 되냐고 물어본 뒤 목에 붙은 인식표를 확인했다. 인식표에는 '티투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마자는 용의자에게 "왜 인식표에 쓰인 번호로 주인에게 연락하지 않았느냐"고 물었으나 남성은 횡설수설하며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는 경찰에게 "도둑맞은 개를 실수로 데려갔다는 남성을 만났다"라며 현장에 출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자가 용의자를 잡는 장면은 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용의자는 29세 카일 개리피로 확인됐다. 그는 절도 및 자동차 침입 혐의로 기소됐다. 개리피는 혐의를 부인하며 "길을 가다가 주차된 차 안에서 개가 짖고 있어서 산책 시키려 했다. 유괴가 아니라 단순한 실수였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개리피가 주인의 연락처로 전화를 하지 않았다며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티투스의 주인 그레그 시치크비치는 "티투스가 돌아와서 매우 기쁘고, 그도 나를 되찾아서 기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번 사례를 보아야 한다"며 방송사와 마자 기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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