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뒷좌석 앉아 고속도로 달린 美 운전자 체포

테슬라 뒷좌석 앉아 고속도로 달린 美 운전자 체포

2021.05.13.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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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뒷좌석 앉아 고속도로 달린 美 운전자 체포
사진 출처 =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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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테슬라 차량 운전자가 자동차 뒷좌석에 홀로 앉아 미국 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2일(이하 현지 시각)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테슬라 차량 운전석을 비워둔 채 뒷좌석에 탑승해 고속도로를 달린 파램 샤르마(25)라는 남성을 난폭 운전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순찰대 성명에 따르면 샤르마는 지난 10일 오후 6시 30분쯤 테슬라 차량인 '모델3' 뒷좌석에 탑승해 80번 고속도로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 브릿지 구간을 주행했다.

순찰대는 이날 샤르마에 대한 여러 건의 911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순찰대는 현장에서 샤르마가 운전석이 아닌 뒷좌석에 혼자 탑승하고 있던 것을 확인한 뒤 조사를 위해 그의 차량을 견인했다.

테슬라는 자사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작동할 때에도 운전자는 운전대를 잡고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소비자 전문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운전자가 마음만 먹으면 운전석에 사람이 없어도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이 작동할 수 있다며 안전성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AP 통신도 "운전자가 뒷좌석에 앉은 상황에서도 '오토파일럿' 기능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순찰대는 샤르마가 '오토파일럿'을 작동한 상태에서 운전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이번 사건에 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운전자 샤르마는 앨러미다 카운티의 산타 리타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일단 풀려난 상태다.

그는 한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계속해서 뒷좌석에 앉아 주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르마는 "지금은 내 차가 충전되길 기다리고 있다. 다시 뒷좌석에 앉을 것"이라며 "뒷좌석 주행은 자율주행이 미래가 아닌 현재의 일이라는 걸 보여주는 행동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브레이크 점검을 제대로 받아왔는데 사람들이 너무 겁을 내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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