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수용 시설에 30여 명 모여...말리부 별장 발코니 붕괴

6명 수용 시설에 30여 명 모여...말리부 별장 발코니 붕괴

2021.05.12.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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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수용 시설에 30여 명 모여...말리부 별장 발코니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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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해변의 별장 발코니가 무너져 내리면서 발코니 위에 있던 십여 명이 아래로 추락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오후 5시 30분쯤, 말리부 해변 별장 발코니에 10여 명이 올라섰다. 이윽고 좁은 발코니는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고 발코니에 올라간 사람들은 3~4m 아래 지상으로 추락했다. 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별장이 무너지는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별장에 모인 사람들은 생일 파티를 즐기기 위해 별장을 임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은 "발코니에 너무 많은 사람이 올라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고를 목격한 파티 참가자는 KCLA와의 인터뷰에서 "무엇인가 무너지는 굉음을 들었고, 밖으로 나가보니 내 친구들과 여자친구가 몇 미터 아래 바위로 추락해 있었다. 끔찍했다"라고 전했다. 이 사고로 4명의 손님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5명은 현장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별장 주인은 "이웃으로부터 수십 명의 사람들이 건물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신고를 받고 감시 카메라로 파티를 지켜보고 있었다. 별장 주인은 "임대 서비스 앱을 통해 집을 빌려줬는데, 수용 가능 인원이 6명인 집에 무려 30명 이상이 모였다"고 말했다.

집주인은 3시간 동안 파티 참가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인원을 줄이거나 집에서 나가 달라"고 요청했지만, 파티 참가자들은 이를 거부했다.

6명 수용 시설에 30여 명 모여...말리부 별장 발코니 붕괴
NBC

별장을 임대한 사람들은 5명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집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별장을 비워달라는 집주인의 독촉 전화를 무시한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사고를 당했다. 파티 참가자 가운데 2명이 중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은 없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지 소방 당국은 "아직 책임 소재가 확실하지 않다"며 "민사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미국 테네시주에서도 발코니가 무너지는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11명이 중상을 입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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