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정집서 키우던 호랑이 실종...동네 주민들 '불안'

美 가정집서 키우던 호랑이 실종...동네 주민들 '불안'

2021.05.12.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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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정집서 키우던 호랑이 실종...동네 주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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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정집에서 키우던 호랑이가 사라져 동네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10일, 텍사스 휴스턴 경찰은 벵갈 호랑이를 키우다 적발돼 도주한 빅터 휴고 쿠에바스(26)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쿠에바스가 키우던 호랑이가 실종돼 현지 당국이 수색에 나선 상태다.

호랑이의 주인 쿠에바스는 2017년 식당에서 다른 남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최근 이웃 주민들은 쿠에바스의 집 마당에 벵갈호랑이가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보고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SNS에는 이웃이 찍은 호랑이의 사진과 동영상이 줄지어 올라왔다. 경찰이 출동하자 쿠에바스는 호랑이를 자신의 차량에 실어 도주했다.

텍사스주법에 따르면 조련사 자격증이 없는 일반인이 호랑이를 키우는 행위는 C급 경범죄에 해당하며 호랑이를 집에 들인 사람은 500달러(약 56만 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경찰은 쿠에바스에게 도주 혐의를 적용하고 보석을 철회해 그를 감옥에 가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쿠에바스 측 변호인은 그가 호랑이 소유주가 아니라며 "쿠에바스는 떠돌아다니던 호랑이를 포획한 영웅"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호랑이 사육은 미국 동물원 수족관 협회(US Association of Zoos and Aquariums)에서 승인받은 정식 동물원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 내 사육 호랑이 중 6%가량만 합법이며 나머지 94%는 불법 사육이다.

현재 미국에서 사육되는 호랑이는 7,000여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육 동물 수 보고 의무가 없는 텍사스 지역의 호랑이 불법 밀매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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