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마세요" 침몰 잠수함 탔던 아빠 막아섰던 2살 아들 모습 공개돼

"가지 마세요" 침몰 잠수함 탔던 아빠 막아섰던 2살 아들 모습 공개돼

2021.04.28.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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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마세요" 침몰 잠수함 탔던 아빠 막아섰던 2살 아들 모습 공개돼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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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 앞바다에서 침몰한 잠수함 'KRI 낭갈라 402'에 탑승했다가 숨진 한 해군 중위의 생전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매체 트리뷴 뉴스는 두 살배기 아들이 출근하려는 아빠를 붙잡고 나가지 말라고 막아서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 속에는 아빠가 방에서 나가려 하자 방문을 닫으면서 우는 아이의 모습이 담겼다. 아이는 아빠의 몸을 밀면서 "아니, 아니"라고 떼를 쓴다. 아빠는 그런 아이의 모습이 귀여운 듯 웃어 보였다. 이후 엄마가 "아빠 출근하면 안돼?"라고 묻자 아이는 시무룩해졌다.

영상의 주인공은 29살 이맘 아디 중위다. 그의 아내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은 인도네시아 잠수함 침몰 사고 이후 널리 퍼졌다. 영상은 아디 중위가 잠수함에 오르기 전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아들을 뒤로하고 출근한 아디 중위가 탑승한 잠수함은 지난 21일 훈련을 위해 잠수했다. 그러나 25일 'KRI 낭갈라 402'호는 수심 800m 지점에서 세 동강 난 채 발견됐다. 현지 군 당국은 이 잠수함에 탑승하고 있던 53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아디 중위의 아버지 에디 수지안토는 "보통 손자는 아빠가 출근하려 해도 막아서지 않는데, 이 때는 평소와 달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신적으로 생각하거나 손자가 아빠가 떠나는 것을 막으려 했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며 "그저 우연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디는 항상 승선하기 전에 원활하고 안전한 임무를 할 수 있도록 가족들에게 기도해 달라고 했다. 아디는 일하러 갈 때마다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연락해왔는데, 이번에 잠수함이 해저에서 발견될 때까지 아무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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