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절벽에서 추락" 보험사기에 구조대 수백 명 헛수고

"아내 절벽에서 추락" 보험사기에 구조대 수백 명 헛수고

2021.04.08.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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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절벽에서 추락" 보험사기에 구조대 수백 명 헛수고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이미지/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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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절벽에서 추락했다고 허위 신고해 보험금을 타내려던 남성과 그의 아내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5월 31일, 로드니 휠러(48)는 911에 전화를 걸어 아내가 웨스트버지니아 국립공원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고 신고했다. 구조 당국은 아내 줄리 휠러(44)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며칠 동안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와 경찰, 전문 구조대원이 구조견과 함께 절벽 아래와 인근 강변을 수색했다.

로드니는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짜 사고 경위를 올리며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아내의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적기도 했다.

그러나 줄리는 애초에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은 신고를 받은 지 3일 뒤 자택 옷장 안에 숨어있는 줄리를 발견했다. 부부는 아내가 죽은 것으로 위장해 보험금을 타낸 뒤 잠적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당시 구조대원들은 절벽 아래에서 줄리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과 휴대전화를 발견했지만 이는 경찰을 속이기 위해 부부가 조작한 증거물이었다.

6월 2일, 경찰은 부부를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의 추궁을 받은 로드니는 "아내의 선고를 피하고 보험금을 받기 위해 실종을 위장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줄리는 의료 사기 혐의로 피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지난 5일, 연방 판사는 로드니에게 징역 2개월과 자택 감금 6개월을 선고했다. 줄리는 이미 남편의 판결에 앞서
징역 54개월과 함께 30만 달러(약 3억 3,500만 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슬하에 두 아들을 둔 휠러 부부가 이미 지난 2011년 파산을 신청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웠으며
이 탓에 함께 사기를 공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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