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한 가운데 북극곰 가둬놓고 24시간 공개...동물단체 '비난'

호텔 한 가운데 북극곰 가둬놓고 24시간 공개...동물단체 '비난'

2021.03.13.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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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한 가운데 북극곰 가둬놓고 24시간 공개...동물단체 '비난'
ⓒ하얼빈 폴라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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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얼빈의 한 호텔이 객실에서 24시간 북극곰을 볼 수 있도록 가둬놓고 전시해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하얼빈의 유명 관광지 '하얼빈 폴라랜드'에 12일 문을 연 이 호텔이 실내에 우리를 만들어 야생에서 살아야 할 북극곰을 가둬놨다고 AFP통신은 13일 보도했다.

이 호텔은 '세계 최초 북극곰 호텔'이라고 광고하며, 북극곰의 우리를 객실들 가운데 위치하도록 했다. 호텔 측은 또, 우리 안을 가짜 바위, 고드름 등으로 꾸미고 뜨거운 조명으로 24시간 내내 우리 안을 환하게 밝혀놨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의 고통으로 돈을 번다"며 비판했다. '중국 동물보호 네트워크'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야생동물보호법에 빈틈이 있어 동물의 복지를 고려하지 않고 착취해 사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극곰은 기후변화로 멸종될 위기에 놓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분류한 멸종 위기 취약(VU) 등급에 속해있으며, 미국 멸종위기종보호법(ESA)상 보호종이다. 북극곰의 현재 개체 수는 2만6여 마리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피타(PETA)의 제이슨 베이커 아시아지부 부대표는 "북극곰은 동물원이나 수족관이 아니라 북극에 있어야 한다"면서 "호텔에 있어서는 당연히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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