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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언론 장식한 美 국채 금리...증시와 무슨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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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언론 장식한 美 국채 금리...증시와 무슨 관계?

2021년 03월 13일 09시 00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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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 변동에 코스피도 급등락
"미국 경기 회복·인플레이션 우려에 국채 금리 상승"
"3월 FOMC 결과가 변동성 장세에 변곡점"
[와이파일] 언론 장식한 美 국채 금리...증시와 무슨 관계?
국내 증시가 또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3천 선에 안착하나 싶었던 코스피는 주초에 3천 선을 내줬지만, 주 중에는 다시 3천 선을 회복했죠. 급등락이 이어질 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의 마음도 출렁거렸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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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GettyimagesBank



지금 증시가 급등락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워낙 단기간에 급등했던 만큼, 차익실현을 원하는 매도 물량이 있었을 테고, 최근 빠르게 오르는 원·달러 환율도 증시 변동의 원인 가운데 하나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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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언론을 통해 자주 보이는 원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국 국채 금리의 변동이죠. 대체 미국 국채가 뭐기에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 안전 자산의 끝판왕, 미국 국채

키워드 순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미국 국채'입니다. 국채란 나라 國에 빚을 뜻하는 債를 더한 말이죠. 단어 그대로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을 뜻합니다. 정부가 돈을 빌린 뒤, 언제까지 이자를 쳐서 이 돈을 갚겠다고 약속한 증서입니다. (국채를 발행하는 이유에 대해선 이전 기사에서 설명한 적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와이파일] 연일 신경전 벌이는 당정…국가재정이 뭐기에, https://www.ytn.co.kr/_ln/0134_202102130900018959)

이 가운데에서도 미국 국채는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미국의 지방 정부 등도 채권을 발행하지만, 국채라고 부르는 건 재무부채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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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에 발행한 미국 국채, 출처: 위키피디아



미국 국채가 갖는 자산으로서의 특징은 '무위험자산'이라는 점이죠. 흔히 금을 안전 자산의 대표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은 조금 다릅니다. 금값은 의외로 변동이 커서 안전자산이라고 부르기엔 다소 모호한 측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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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금값 추이입니다. 경기 상황이나 시장 유동성에 따라 제법 등락폭이 큽니다. 출처: 한국거래소



반면 미국 국채는 다릅니다. 국채를 발행한 미국이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을 상상해볼까요?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이 채권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지급유예를 뜻하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거나, 아예 빚을 못 갚는 디폴트, 그러니까 국가 부도 상황이 됐다? 전 세계 경제가 어떤 상황일까요? 아마 금이고 뭐고 아무것도 의미가 없는 엄청난 혼란 상태라고 봐야 할 겁니다. 미국 국채를 안전자산의 '끝판왕'으로 보는 이유지요.

◆ 경기 회복 기대감에 오르는 국채 금리

다음 키워드는 '금리'입니다. 일단 미국 국채 금리 추이를 보죠. 국채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습니다만, 여기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10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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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빠르게 오르다가 다소 하락했다는 점이 보이시죠? 이 국채 금리는 어떻게 정해질까요? 기본적으로 만기가 길수록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으니 금리가 높아집니다. 여기에 시장 상황도 영향을 미치겠죠? 경제가 나쁘다면 안전한 국채를 찾는 수요가 많을 테니, 금리는 낮아지게 됩니다. 반면에 경제가 좋아지거나 개선될 기미가 보인다면, 수익성이 높은 곳으로 돈이 옮겨가겠죠. 따라서 금리는 오릅니다.

지금 국채 금리가 오르는 건 경기 회복 기대감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에 맞물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큰 거죠. 경기가 회복되는 건 곧 물가도 상승하는 걸 뜻합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도 빠르게 오르면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원자재 하면 역시 원유죠. 아래 그래프는 미국의 대표적인 원유인 서부텍사스유 가격 추이인데요, 오름세를 확인할 수 있죠. 우리가 주로 쓰는 두바이유나 유럽 시장의 브렌트유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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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받습니다. 명목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값이 실제로 체감하는 금리를 뜻하는 실질금리인데요, 이는 곧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다면 명목금리가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 기조 변경 가능성에 더해 미국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으로 국채 물량 부담도 큰 상황"이라며 "여러 요인이 맞물려 당분간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미국 국채 금리에 요동친 국내 증시

마지막으로 '변동성'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변동성을 '바뀌어 달라지는 성질'이라고 설명합니다. 요즘 같은 증시를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고 표현하는 데, 풀어서 표현하면 주식 시장이 바뀌어 달라지는 성질이 확대됐다는 뜻이겠죠. 쉽게 말하면 크게 출렁이는 시장을 말합니다.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는 건 상대적인 개념이라 명확하게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일단 지난 2019년 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하루에 코스피 변동 폭이 1%가 넘는 날을 추려봤는데요, 아래 그래프를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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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졌으니 그렇다고 쳐도, 2019년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확실히 급등락이 많아졌죠. 특히 3월 들어서는 12일까지 9거래일 가운데 6거래일에 1% 이상 등락이 이어졌습니다.

이걸 조금 더 명확하게 볼 방법도 있습니다. 바로 변동성 지수인데요, 우리나라에는 코스피200 지수(산업별 우량 기업만 모은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형태인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코스피)가 있습니다. 이 지수가 올라가면 코스피가 하락하는 경우가 잦아 흔히 '공포지수'라는 별명으로 부르는데요,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다소 하락하면서 이 지수도 떨어졌지만, 2월 말부터 최근까지 30을 넘거나 이에 육박하는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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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채 금리 오르면?…주식 투자 매력 하락!

키워드 설명만 했는데도, 글이 길어졌네요. 그럼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사실 미국 국채는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다만 이 기사에서는 증시에 미치는 영향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국채 금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 번째는 투자 매력입니다. 앞서 언급했는데 미국 국채는 무위험 자산으로 분류됩니다. 위험 부담 없이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뜻이죠.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른다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큰 주식 시장의 투자 매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를 이어가는 배경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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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GettyimagesBank



이정환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국채 금리의 변동은 미래 시점의 금액을 현재 시점의 금액으로 계산하는 할인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국채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싸진다는 뜻이죠)"며 "이는 곧 자산 시장에 들어간 자금의 이동을 불러온다"고 설명했습니다.

◆ 국내 금리 상승도 자극…"기업엔 악재"

또 하나, 미국 국채 금리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다른 나라의 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은 마치 한 덩어리처럼 움직이죠.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국내에서도 금리 상승의 압력이 됩니다. 최근에 우리 국채 금리도 오르고 있잖아요. 이는 곧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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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요? 돈을 빌리지 않는 기업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기업은 금융업체에서 돈을 빌리든, 아니면 채권을 발행하든(회사채) 자금을 확보해 사업을 꾸려 나갑니다. 이들이 돈을 꾸는 금리도 올라가는 거죠.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오르는 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니 주식 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 다음 주 FOMC에 달렸다!

미국 국채 금리가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간략히 짚어봤습니다. 그럼 전망은 어떨까요? 위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짚어드렸습니다. 결국, 어느 정도 시점까지는 국채 금리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지시간으로 16일에서 17일로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현재 연 0에서 0.25%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이 크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내용을 밝힐지가 변수거든요. 여기에서 시장 금리를 진정할만한 언급이 나온다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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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GettyimagesBank



전망은 다소 엇갈립니다. 현재 국채 금리의 급변동은 충분히 언급할 만한 상황이지만,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리송하기 때문이죠.

일단 현지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라는 정책 수단을 들고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랍니다.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를 사들이고 단기 국채를 팔아서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통화정책인데요, 돈을 풀어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도 경기 부양을 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합니다.

반면 연준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습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상승에는 그나마 주목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에는 오히려 관대한 입장"이라며 "연준이 현재 상황에 개입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등 아직 인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며 "이는 다음 주 FOMC에서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태현[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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