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노마스크에 침 뱉는 새벽 클럽...구청은 엉뚱한 '한밤중 단속'

[자막뉴스] 노마스크에 침 뱉는 새벽 클럽...구청은 엉뚱한 '한밤중 단속'

2021.02.18. 오후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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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뜨지 않았는데 클럽 입구에 줄이 늘어섰습니다.

문을 여는 새벽 5시에 맞춰 입장을 기다리는 겁니다.

지금은 아침 7시를 조금 넘은 시간인데요.

강남 일대 클럽 두 곳이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입구에서 QR코드 인식과 신분증 검사를 합니다.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지만, 기본적인 발열 검사는 하지 않습니다.

[A 클럽 관계자 : 테이블에 손님 4인 밑으로 제한하고 있고 면적당 받을 수 있는 손님 제한이 있어요. 평균적으로 안에 손님이 있는 상황은 30∼40명 정도가 평균이라고 보시면 돼요.]

클럽들은 영업금지가 풀린 지난 월요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영업 가능 시간은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그런데 손님들은 충분히 놀기 위해 일찍부터 몰리고 있습니다.

단속 권한이 있는 구청은 이런 사실도 모른 채 저녁 늦게 경찰과 합동 단속에 나섰다가 허탕만 쳤습니다.

[담당 구청 관계자 : 해당 부서에서도 놀래더라고요. 저녁에는 문을 열지 않고 새벽에 여는 게 이제 확인이 된 거예요.]

정부는 영업 제한 조치를 완화하면서 방역 수칙을 위반한 업주에 대해서는 한 번만 걸려도 강력한 행정 처분을 내리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구청은 이 내용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서울 모 구청 관계자 : 아직 그렇게까지 안 온 건지 지금 아직 1차는 경고고, 2차는 운영 중단 10일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엉뚱하고 허술한 단속의 빈틈을 노려 일부 클럽이 코로나19 해방구가 됐습니다.

새벽 5시, 서울 강남의 클럽 안.

번쩍이는 조명에 귀가 먹먹할 정도로 커다란 음악 소리.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선 사람들이 몸을 흔들어 댑니다.

어림잡아 폭 4m 정도인 비좁은 공간에 수백 명이 모여있습니다.

옆 사람을 밀치고 틈을 비집어야 발걸음을 간신히 옮길 수 있습니다.

마스크는 턱에 걸치기 일쑤. 아예 쓰지 않은 채 춤추고 떠드는 사람도 쉽게 눈에 띕니다.

아무 데서나 담배 피우고, 아무렇지 않은 듯 바닥에 침을 뱉습니다.

모두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크게 높이는 행위, 하지만 제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상태로 늦게는 밤 10시까지 운영됩니다.

[클럽 관계자 : (오늘 여기 몇 시까지 영업해요?) 계속 계시면 돼요, 마감 때까지. (마감 언제예요?) 정해져 있지 않아요.]

그동안 절박함과 억울함을 호소하며 시위에 나섰던 유흥시설 업주들.

거리 두기가 풀리자마자 문을 열었지만, 방역수칙을 지켜 운영하겠다는 약속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취재기자ㅣ손효정
촬영기자ㅣ한원상
영상편집ㅣ김광현 이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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