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 광신도 집단 '넥시움' 창립자, 징역 120년 선고

성 착취 광신도 집단 '넥시움' 창립자, 징역 120년 선고

2020.10.28.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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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착취 광신도 집단 '넥시움' 창립자, 징역 120년 선고
키스 라니에르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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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넥시움'이라는 종교 집단을 설립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신도들을 성적으로 착취한 남성이 징역 120년을 선고받았다.

더 가디언과 BBC 등은 27일, 폭행 및 성매매, 아동 포르노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된 넥시움(Nxivm) 창립자 키스 라니에르(60)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판결을 맡은 뉴욕 브루클린 연방 동부지방법원 재판부는 "그 어떤 말도 피해자들에게 미친 영원한 고통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며 라니에르에게 징역 120년과 함께 175만 달러(약 19억 7천만 원)의 추징금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라니에르에게 종신형을 구형했다.

라니에르는 지난 1998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미명 아래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 회사를 설립하고 16,000여 명의 직원을 모집했다. 넥시움은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다단계 회사를 표방했지만, 실상은 라니에르가 교주로 군림해 여성 회원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시스템의 광신도 종교 집단이었다.

라니에르는 남성 신도들을 감정적으로 조종해 자신을 돕도록 했으며, 일부 여성 신도는 성 노예로 만들어 극단적 다이어트를 강요한 뒤 자신과 강제로 성관계를 갖게 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젊은 여성과 어린 소녀였다. 회원들은 매년 라니에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성대한 파티를 열었고 여성들은 몸에 라니에르의 이니셜을 새긴 채 파티에 동원됐다.

스스로 '다니엘라'라고 밝힌 피해자는 법정에서 자신이 18세가 되기 전부터 라니에르에게 성폭행당했으며 자신의 친자매들도 그와 관계를 맺어 임신한 뒤 낙태를 강요당했다고 증언했다.

넥시움 회원 가운데는 할리우드 여배우, 재벌 상속인, 심지어 전 멕시코 대통령의 아들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줬다. 이들 중 일부는 사건과 연관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시그램 창업자 에드거 브론프먼의 딸 클레어 브론프먼(41)은 넥시움을 탈출한 회원들의 입막음을 위해 재정적 지원을 한 혐의 등으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또, 드라마 '스몰빌'에 출연한 배우 앨리슨 맥(38)은 여성 회원들과 라니에르의 성관계를 알선한 혐의로 2018년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맥은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으며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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