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공용 흡연실도 OK, 나가서 음주도 OK...자유로운 격리생활?

[자막뉴스] 공용 흡연실도 OK, 나가서 음주도 OK...자유로운 격리생활?

2020.10.28.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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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들어온 자가격리자들이 머무는 방 29개짜리 서울의 한 게스트하우스.

7층 건물인데 출입문이 활짝 열려 있어 누구나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옥상에 올라가 보니 흡연장으로 쓰이는지 담배꽁초가 수북하고, 빨래 건조대에 빨래도 널려 있습니다.

[A 씨 / 게스트하우스 자가격리 이용자 : 격리 생활을 하면서 하루에 3번 정도는 방에서 커피를 타서 컵을 들고 계단을 올라서 옥상으로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올라가서 만나더라도 서로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거리를 피합니다.]

게스트하우스 블로그에는 아예 옥상으로 올라가 흡연해달라는 공지도 올라와 있습니다.

격리자들이 수시로 같은 공간을 오가며 쓰는 겁니다.

[A 씨 / 게스트하우스 자가격리 이용자 : 암묵적인 승인하에 이렇게 운영하는 것이 아닌가. 현실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정신적 해방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완충제 역할을 한다고 봐요.]

그러나 당연히 방역 수칙에 어긋납니다.

[지자체 보건소 관계자 : 자가격리는 격리 기간 동안 방 밖에 나오지 않고, 그 안에서 생활이 가능한 경우를 말씀드리는 거거든요. 공동생활시설은 이용이 안 되죠.]

구청에서 이런 점을 지적받은 업소는 뒤늦게 옥상을 이용하지 말라고 재공지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흡연 공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또 다른 게스트하우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곳은 일반 숙박객과 자가격리자를 함께 받고 있는데, 격리자들이 객실 밖을 오가도록 놔두고 있습니다.

심지어 마트를 다녀오거나 술을 마시고 와도 눈감아 준다고까지 말합니다.

[B 게스트하우스 운영자 : 마트 잠깐 가는 거, 나가서 담배 피우는 거, 어떤 분은 술 드시고 오는 분도 있고 일일이 간섭하면 싸움밖에 안 나거든요. 우린 못 본 것으로 하면 되니까….]

해외 입국자는 단기 체류의 경우 국가 지정시설로 옮겨지지만, 자택이나 머무를 숙소가 있을 땐 원하는 곳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각 지자체 관리팀은 이탈자가 없는지 불시 점검을 벌이긴 하지만, 잠시 외출하거나 내부 흡연공간을 이용하는 것까지 일일이 적발하긴 어렵다고 말합니다.

[관할 구청 관계자 : 위치정보를 파악하고는 있지만, 계속 옆에서 대기를 하거나 보초를 서는 건 아니잖아요. 대신 신고 들어오면 나가기도 하고, 그렇게는 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자가격리자들이 자율적으로 방역 지침을 지키는 게 먼저겠지만,

이런 게스트하우스들이 자칫 방역 사각지대로 전락하지 않도록 공용공간 사용 규제 등 보다 세밀한 지침을 마련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취재기자ㅣ박기완
촬영기자ㅣ이 규
자막뉴스ㅣ류청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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