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서 유물 훔친 도둑 '저주받은 물건'이라며 반환

폼페이서 유물 훔친 도둑 '저주받은 물건'이라며 반환

2020.10.12.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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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서 유물 훔친 도둑 '저주받은 물건'이라며 반환
폼페이 유적 / 사진 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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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지에서 유물을 훔친 도둑이 '저주받은 물건'이라며 물건을 반환했다.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최근 '니콜'이라는 이름의 36세 캐나다 여성이 캄파니아에 있는 여행사에 한 꾸러미의 소포와 편지를 보내왔다. 소포에는 두 개의 모자이크 조각과 도자기 조각, 그리고 손잡이가 두 개인 항아리 조각이 들어 있었으며 편지에는 "이것들을 다시 돌려보내 달라. 불행을 가져오는 물건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녀는 지난 2005년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주 폼페이 유적지에 있던 유물 일부를 몰래 훔쳐 왔다고 털어놨다.
유물은 2,000년 전 베수비오 화산이 분화하면서 땅에 묻혀있던 물건이었다. 니콜은 편지에서 "나는 젊었고 어리석었으며,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은 역사적 물건을 가지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녀는 물건을 가지고 온 뒤 연이어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니콜은 이어 "내부에 부정적인 에너지가 스며들어 있는 유물을 훔쳤다"며 "그곳은 사람들이 끔찍하게 죽었던 장소"라고 밝혔다. 서기 79년, 고대 로마의 중심지였던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 분화로 한순간에 사라졌다. 당시 유적지 대부분이 화산재에 묻혔으며 수많은 시민이 사망했다.

편지에 따르면, 니콜은 물건을 훔친 뒤 유방암과 두 차례나 싸워야 했다. 니콜은 자신이 직접 이탈리아로 가 사과할 계획이라며 "나는 단지 나와 내 가족에게 걸린 저주를 풀고 싶다. 제발 이 물건을 원래 있던 자리에 돌려놔 내가 저지른 실수를 되돌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를 본 여행사 대표는 자신이 받은 소포와 편지를 경찰에 넘겼다. 텔레그래프는 "폼페이 고고 유적공원 관리소가 편지를 보낸 관광객을 고소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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