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먹는다고 마스크 내린 2세 아동, 항공기서 강제 하차

간식 먹는다고 마스크 내린 2세 아동, 항공기서 강제 하차

2020.09.15. 오후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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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먹는다고 마스크 내린 2세 아동, 항공기서 강제 하차
Sourthwest Air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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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이 기내에서 젤리를 먹으려고 마스크를 내린 2세 아이와 그 어머니를 강제 하차시켜 과도한 조치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CNN 트레블 등에 따르면, 시카고에 사는 조디 데그얀스키는 플로리다를 방문한 뒤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우스웨스트항공 2420편 비행기를 탑승했다. 하지만 이륙 전, 그녀의 어린 아들이 젤리 곰을 먹고 싶다며 마스크를 턱 끝까지 잠시 내리자 승무원과 보안 요원이 다가와 하차를 요구했다.

비행기는 아이가 마스크를 벗었다는 이유로 사우스 플로리다 국제공항 게이트로 되돌아와야 했고 모자는 곧바로 하차당했다. 그녀는 아들과 600달러(약 70만 원)를 내고 다른 비행기를 다시 예약해서 집으로 가야 했다.

데그얀스키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굴욕적이었다"며 항공사가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뒤로 5번의 비행기 여행을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밝혔다.

웹사이트에 게시된 사우스웨스트항공 마스크 착용 정책에 따르면 오직 2세 미만의 아동만이 마스크 없이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다. 정책은 또한 "우리는 고객이 먹거나 마시거나 약을 복용하기 위해 얼굴 덮개를 잠시 벗겨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아주 짧은 시간이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은 가능한 한 빨리 얼굴을 가려야 한다"고 명시했다.

항공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고객과 소통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마스크 정책으로 인해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3살 아동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화를 내자 아이와 그 어머니를 비행기에서 쫓아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장소에서는 2세 이상일 경우 누구나 코와 입을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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