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재난 영화 같았다"...축사에서 탈출한 소 떼

[자막뉴스] "재난 영화 같았다"...축사에서 탈출한 소 떼

2020.08.09.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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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흙탕물이 농경지를 집어삼켰습니다.

물 밖으로 겨우 모습을 드러낸 초록빛 잎이 이곳이 논이라고 말해줍니다.

비닐하우스도 지붕만 남긴 채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하천이 범람하면서 농경지 대부분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장미를 키우는 비닐하우스도 침수 피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각종 집기가 물 위에 둥둥 떠다니고, 비닐하우스와 연결된 집 안까지 흙탕물이 가득 찼습니다

[서덕만 / 제보자 : 농로 옆에 물 내려가는 쪽 하고 다 침수돼서 싹 넘어와요. 축산도 있고 하우스도 있고 논밭 다 있어요. 다 물로 난리가 나버렸는데 지금….]

물에 잠긴 축사에서는 소들이 머리만 내민 채 어찌할 줄 몰라 합니다.

갑자기 차오른 물에 소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겁니다.

간신히 축사에서 빠져나온 소는 힘겹게 헤엄치며 물이 없는 곳으로 향하고 농민은 밧줄로 소를 구출합니다.

일부 소들은 축사를 탈출해 도로를 활보했습니다.

[신재욱 / 제보자 : 소 떼들이 지나오는 거예요. 재난 영화 속에서만 보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되게 아비규환 같았어요. 전쟁터 같기도 하고….]

이번 폭우로 피해를 본 농경지만 수백ha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1년 농사를 망치게 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ㅣ이상곤
영상편집ㅣ장영한
자막뉴스ㅣ서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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