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혈서' 쓰는 대학생, 그들이 뿔난 이유

[자막뉴스] '혈서' 쓰는 대학생, 그들이 뿔난 이유

2020.06.22. 오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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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골탑'

가난한 농가에서 소를 팔아 마련한 등록금으로 세운 건물이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대학 등록금이 비싸다는 걸 꼬집은 겁니다.

실제 올해 4년제 일반대학과 교육대학 196곳을 대상으로 한 교육부 조사 결과, 연평균 등록금은 약 672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 시국 속 수업이 부실했으니 비싼 등록금을 일부라도 돌려달라는 학생과, 반대하는 학교 사이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YTN 뉴스 보도 : 서울 한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 수업을 수강한 대학생 240여 명은 지금껏 담당 교수의 얼굴뿐 아니라 목소리조차 듣지 못했습니다. 교수가 수업 영상을 직접 제작하지 않고, 교재 저자가 만든 유튜브 영상으로 전부 대체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대학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급기야 혈서까지 등장한 학교도 있습니다.

학교 이름과 함께 '10만 원'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데요.

학생들과의 면담에서 "10만 원씩 더 내서 온라인 수업의 질을 올리자고 왜 못 하느냐"라는 학교 관계자 말을 꼬집은 겁니다.

앞서 지난 6일 한양대에서도 비대면 시험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학생들에게 한 교수가 "비대면 시험을 원하면 혈서라도 받아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아예 등록금 반환 사유가 되는 천재지변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상황도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등록금 일부라도 돌려주겠다고 결정한 학교는 건국대, 단 한 곳 뿐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외국인 유학생 감소, 여기에 학교 방역과 온라인 강의 비용으로 재정 상황이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여당은 등록금을 줄여주는 대학에 간접 지원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하겠다는 건데요.

직접적인 재정 투입은 어렵다는 기획재정부, 대학과 학생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교육부 의견과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춘 겁니다.

야당 역시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외국 대학 상황은 어떨까요?

홍콩에서는 8개 공립대학 학생들이 등록금을 돌려달라는 운동을, 미국은 50여 개 대학 학생들이 기숙사비 환불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대부분 대학 자체적인 대응에 나서는 가운데, 하버드와 컬럼비아 등 일부 대학은 미사용 기숙사 비용 환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기자ㅣ박광렬
자막뉴스ㅣ류청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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