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상사의 관심? 가벼운 농담?...성희롱 될 수 있는 말들

[자막뉴스] 상사의 관심? 가벼운 농담?...성희롱 될 수 있는 말들

2020.06.16.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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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청 소속 한 사업소 소장 직무대리인 공무원 A 씨는 지난달 전주시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특정 직원에게 '애교가 있다, 젊어 보인다'며 종종 외모를 평가했습니다.

또 기술직 공무원을 두고 '먹을 게 많은 곳에서 일하려고 한다'고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직원들은 조사에서 A 씨가 '여성들이 드라마만 봐서 비건설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런 발언들이 문제가 되자 A 씨는, 고생하는 부하 직원에 대한 상사의 관심이고 의도가 없는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전주시 측은 A 씨에 대해 정직 이상의 중징계 의결을 전라북도에 요구한 상태입니다.

전주시가 최근 실시한 '일터 괴롭힘 인권실태조사'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갈등은 이미 지역 공직사회에 뿌리내린 지 오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대일 심층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전주시 근무자 5명 중 1명꼴로 협박과 성폭력, 사적인 업무지시 등 일터 괴롭힘에 대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모욕이나 명예훼손을 당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성희롱 등 성폭력을 경험했다는 사람도 피해자 5명 가운데 1명꼴이었습니다.

[박정교 / 변호사 : 본인이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한테 어떻게 비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가 가감 없이 타인의 의견을 경청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문제 발언을 듣는 사람도) 그때마다 상대방한테 '그 이야기가 불쾌하다'고 밝히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전주시청 같은 공직사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몸담은 일터에서 불필요한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폭력을 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게 문제 해결의 시작일 것입니다.

취재기자ㅣ김민성
촬영기자ㅣ최지환
그래픽ㅣ이은선
자막뉴스ㅣ류청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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