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새 잃어버려서' 8세 가사도우미 때려 숨지게 한 부부

'비싼 새 잃어버려서' 8세 가사도우미 때려 숨지게 한 부부

2020.06.05.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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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새 잃어버려서' 8세 가사도우미 때려 숨지게 한 부부
@Armeen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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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북동부 라왈핀디의 가정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8세 아동이 고용인 부부에게 폭행당해 숨졌다. 값비싼 앵무새를 잃어버렸다는 이유였다.

4일 트리뷴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넉 달 전 고용인 하산 시디키와 그의 아내는 어린 아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맡기기 위해 8세 아동 조흐라 샤를 고용했다.

시디키 부부는 6월 초, 조흐라가 새장을 건드리는 바람에 네 마리의 마카우 앵무새 중 한 마리가 달아났다며 아이를 폭행했다. 조흐라는 하산에게 아랫배를 발로 차여 치명상을 입고 기절했고 결국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조흐라가 사망한 뒤 파키스탄인들은 아동 착취와 학대를 비판하며 '조흐라 샤에게 정의를'(#JusticeForZohraShah)이란 해시태그를 달아 분노를 표출했다. 정치인과 연예인 등 유명인들도 해시태그에 동참했다. 파키스탄 최고의 스타 마히라 칸은 뉴스를 공유하며 "악마가 자유롭게 사람들 사이를 걷고 있다"고 분노했다.

파키스탄에서 만 14세 미만 어린이를 고용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아이를 고용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노동력을 착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지식인들은 "아이들은 일터가 아닌 학교에 보내야 한다"면서 조흐라를 추모하고 나섰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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