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30~40명이 한꺼번에 그만둬..." 일본 간호사들이 겪는 일

[자막뉴스] "30~40명이 한꺼번에 그만둬..." 일본 간호사들이 겪는 일

2020.06.04. 오전 09: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코로나19 임시 진료소 등 새로운 업무 늘어
도쿄, 긴급사태 해제 직후 병원에서 30여 명 집단 감염
의료진에 대한 따가운 시선…현장 떠나는 사람 이어져
현장 인력부족 여전…"편견에 떠나게 해서는 안 돼"
AD
코로나19 환자 전용 병실에 들어갈 때는 1명이 하던 일을 3명이 합니다.

환자를 만난 간호사가 다른 물건에 손대지 않도록 의료 폐기물 처리부터 문을 여닫는 것까지 도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라타 쿠미코 / 日 아시가라카미 병원 간호사 : 하루 몇 변이고 지금 같은 일을 간호사가 하고 있습니다. 업무량이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만 따로 보는 병원 내 임시 진료소도 생겨 일손은 더 부족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은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습니다.

[사쿠라기 나오코 / 日 아시가라카미 병원 간호과장 : 공포와 불안과 싸워가며 일하는 것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끝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의료진을 힘들게 하는 것 아닐까.]

긴급사태 해제 직후 도쿄에서는 병원 한 곳에서 환자와 간호사 등 30여 명이 감염됐습니다.

최근 급속히 환자가 늘어 문제가 된 기타규슈에서도 병원 2곳에서 집단 감염이 나타났습니다.

병원 내 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그만두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집단 감염 발생 병원 간호사 : 역시 코로나가 무섭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있어서 우리 병원에서는 3~4월에 30~40명이 한꺼번에 그만뒀습니다.]

관련 단체는 한 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사회적 편견이 의료진을 현장에서 떠나게 하는 일만큼은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간호협회 회장 : 간호사들이 놓인 환경을 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감염된 것은 당신 책임이잖아"라거나 "옆에 오면 감염될 지 모르니까 떨어져 달라"거나 하는 말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이뿐 아니라 코로나19 여파로 외래 환자가 줄어 경영이 어려워진 병원들이 올여름 상여금을 크게 줄일 전망이라고 아사히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에게 고난의 계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 이경아
영상편집 : 사이토
자막뉴스 : 육지혜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