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코로나19 감염 우려...유기견 입양도 '일시 정지'

[자막뉴스] 코로나19 감염 우려...유기견 입양도 '일시 정지'

2020.05.04. 오전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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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250여 마리가 머무는 사설 보호소입니다.

손길이 그리웠는지 낯선 사람도 반가워 어쩔 줄을 모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외부 출입을 막으면서 석 달 넘게 자원봉사자는 물론 입양 문의를 하는 방문자도 받지 못했습니다.

확진자가 다녀가 시설이 폐쇄되기라도 하면, 개들이 방치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박운선 / 동물보호단체 행강 대표 : 1월부터 봉사 자체를 차단했고요, 입양 문의하는 사람들도 전화 상담만 받는 상황입니다.]

올해 입양된 유기견은 단 4마리,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4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특히 해외 입양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해외로 출국하는 이동 자원 봉사자를 구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박운선 / 동물보호단체 행강 대표 : 코로나19 터지고 나서 비행기 길이 막혀버리니까. 이동 봉사자가 있어야 해외로 나가고, 해외에서 또 입양 길을 찾을 텐데….]

서울 강동구청이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는 아예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이곳에선 한 달 평균 10여 마리가 입양됐는데, 지난달(4월)에는 새 주인을 찾은 유기견이 한 마리도 없습니다.

[정지윤 / 서울 강동구청 동물보호센터 '리본' 관계자 :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로는 입양 문의도 뚝 끊겼고요. 유기 동물 입양 건수도 현저히 줄어들어서…시민들이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합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이대로라면 넘치는 유기견들을 감당할 수 없어 결국 안락사시켜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채일택 / 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 : 지자체 보호소 같은 경우에는 계속 포화상태가 지속되면서 안락사를 불가피하게 진행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버려지는 반려견은 한 해 평균 7만 마리로 전국 유기견 보호소는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동물단체들은 무엇보다 소중한 생명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거듭 호소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 신준명
촬영기자 : 이수연
자막뉴스 : 손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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