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주의] 수제 열쇠고리 팔아 친구들 점심값 낸 美 8살

[훈훈주의] 수제 열쇠고리 팔아 친구들 점심값 낸 美 8살

2020.02.05.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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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주의] 수제 열쇠고리 팔아 친구들 점심값 낸 美 8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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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8살 아동이 점심값을 내지 못하는 저소득층 친구들을 위해 열쇠고리를 만들어 판 돈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 초등학생인 케오니 칭(8)은 직접 만든 열쇠고리를 하나에 5달러에 팔아 총 4,015달러(약 476만 원)를 모았다. 그는 자신이 번 돈을 학교에 기부하며 점심값을 내지 못한 친구들의 빚을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벤저민 프랭클린 초등학교에 다니는 케오니는 학교가 지정한 '친절함의 주' 기간에 어떤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을지 생각하다가 특별한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케오니는 샌프란시스코 미식축구 선수 리처드 셰먼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셰먼이 과거 학생들이 학교에 진 '점심값 부채'를 해결해달라며 27,000달러(약 3,200만 원)를 기부하는 선행을 했기 때문이다.

케오니의 열쇠고리 판매 글을 본 미 전역 주민들은 열쇠고리를 대량으로 주문하며 동참했다. 애리조나와 알래스카에서까지 열쇠고리 주문이 밀려들었다. 케오니는 부모, 조부모와 함께 밤낮으로 제작에 매달려 300개가 넘는 열쇠고리를 판매했다.

지난 2월 초, 케오니는 학교 측에 4,015달러 수표를 전달했다. 이 가운데 1,000달러(118만 원)는 벤저민 프랭클린 학생들의 점심값으로 쓰이며 나머지 돈은 근처 6개 초등학교에 점심값을 내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사용된다.

프랭클린 초등학교 교장 우디 하워드는 "우리 학교 급식비는 약 2달러로 저렴하지만 만약 자녀가 여럿이거나 다른 문제가 있다면 점심값을 내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이후 미국에서 학교 급식비를 미납하는 학생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하이오 소년이 급식비 미납으로 생일날 점심을 먹지 못하고 반납해 논란이 됐으며, 로드 아일랜드의 한 학교는 점심 빚이 있는 아이들에게 버터와 젤리, 그리고 빵만 제공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다수의 주가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에게 밥을 주지 않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물론 아직 어린 케오니는 정치적인 문제와 법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아이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을 도우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며 "내가 아는 것은 그것뿐"이라고 말해 미국인들을 감동시켰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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