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우한 교민들이 꾹꾹 눌러 써서 전한 '진심'

[자막뉴스] 우한 교민들이 꾹꾹 눌러 써서 전한 '진심'

2020.02.05. 오전 08: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진천서 격리생활하는 우한 교민이 남긴 쪽지 공개
요구사항 적는 메모지에 감사의 글 적어 내놔
자신이 누군지 모르니 이름 대신 방 번호 남겨
AD
"우유와 죽 덕분에 아기가 밥을 잘 먹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경비 서느라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습니다."

"저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자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달 31일 입국해 충북 진천에서 격리돼 생활하는 우한 교민이 남긴 쪽지입니다.

감염 우려 때문에 직접 마주하지는 못하지만 묵묵히 자신을 돌봐주는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글자 하나하나에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본래 이 메모장은 필요한 물건이나 불편한 점이 있으면 적어서 알려달라고 방 안에 넣어둔 것이었습니다.

[진창희 / 충북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 경위 : 방문 앞에 도시락을 갖다 놓으면 교민들이 식사하고 다 한 다음에 도시락 위에다 (쪽지를) 붙여놓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때로는 현관 앞에 메모장을 붙여놓고….]

처음 시설에 올 때만 해도 선뜻 마음을 열지 못했는데, 언제부턴가 이렇게 응원이나 감사의 글을 적어서 밖에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약속이나 한 듯 하나같이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보는 사람이 자신이 누군지 모르니 이름을 적는 자리에는 머무는 방 번호로 대신했습니다.

[진창희 / 충북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 경위 : 힘이 나죠. 힘이 나고. 그리고 또 그분들을 보면서 비록 저희가 할 수 있는 거는 최소한이지만 이렇게 감동한 모습을 보고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취재기자 : 이승배
영상편집 : 김성한
화면제공 : 충북지방경찰청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