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CCTV도 있는데..." 피해자만 돌고 돌게 한 경찰들

[자막뉴스] "CCTV도 있는데..." 피해자만 돌고 돌게 한 경찰들

2019.12.04. 오전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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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설치해 누군가 침입하는 영상 확보
경찰서 찾아갔지만 사건 접수 못 하고 돌아와
112에 신고하거나 인근 지구대 찾아가라고 전화
지구대에서는 다시 A 경찰을 찾아가라고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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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고 모 씨는 1년 전 물품 보관 창고에서 도난 피해를 봤습니다.

경찰 수사까지 진행됐지만, 범인을 찾지 못하고 사건은 종결됐습니다.

고 씨는 이후에도 물건이 계속 없어지자 지난 10월 CCTV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누군가 창고에 침입하는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이제야 상습 절도범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한걸음에 경찰서를 찾아갔는데, 사건을 접수도 못 하고 돌아왔습니다.

당직 형사가 1년 전 조사를 담당했던 A 경찰이 사건을 맡아야 한다며 고 씨를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이튿날 A 경찰은 자기가 조사할 사안이 아니라면서 112에 신고하거나 인근 지구대를 찾아가라고 전화했습니다.

고 씨는 경찰 안내에 따라 인근 지구대를 찾았지만, 이곳에서도 사건 접수를 하지 못했습니다.

지구대 경찰이 1년 전 사건을 조회해 보더니 어처구니없게 고 씨에게 다시 A 경찰을 찾아가라고 안내했습니다.

도둑 모습이 담긴 화면을 확보해 직접 경찰서를 찾아간 노인을, 경찰들은 사건 접수는 안 해주고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린 겁니다.

대전중부경찰서는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A 경찰이 재수사 요청이 아닌 별개 사건으로 생각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만나 해당 사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고 씨가 사건 접수를 해달라고 경찰서를 찾아간 지 2주 만입니다.


취재기자 : 이상곤
촬영기자 : 도경희
그래픽 : 손성하
자막뉴스 : 윤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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