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아베 초대장' 사기에 악용?...일본 '벚꽃 스캔들' 점입가경

[자막뉴스] '아베 초대장' 사기에 악용?...일본 '벚꽃 스캔들' 점입가경

2019.12.03. 오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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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봄 정부 주최 벚꽃놀이를 앞두고 일본 정부가 아베 총리 명의로 발송한 초대장.

초대를 받은 사람은 유명 다단계업체의 야마구치 회장입니다.

업체는 곧바로 이 초대장을 활용해 광고 전단지를 만들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당시 이 전단지를 본 한 여성은 다단계 업체 회장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믿고 4억 원을 투자했다가 결국 다 날렸습니다.

이 업체는 그로부터 2년 뒤 무려 2조 원대의 투자금을 모아 사기 행각을 벌이다 파산했습니다.

벚꽃놀이 초대장이 악덕 다단계 업체의 투자사기에 톡톡히 이용된 셈입니다.

문제의 초대장에는 특히 아베 총리나 장관이 직접 초청한 것을 뜻하는 관리번호 '60'이 찍혀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런 번호를 지정해 초대장을 발송한 일본 정부는 누가 초청했는지 모른다는 황당한 답변만 늘어놨습니다.

[다무라 도모코 / 일본 공산당 의원 : 60은 최소한 총리관저에서 초청한 걸 뜻하는데 왜 인정 안 하나요. 내각부 문서에 적혀 있습니다.]

[일본 내각부 담당자 : 관리번호를 어떻게 분류했는지 지금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베 총리는 다단계업체 회장과는 일면식도 없다면서 자신이 초청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벚꽃스캔들'에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 언론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6%p나 급락했습니다.

취재기자 : 황보연
영상편집 : 사이토 신지로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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