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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췌장암 4기' 유상철 "버티고 버텨 병마 이겨내겠다"
Posted : 2019-11-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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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웅'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상철 감독!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아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어제 공개됐습니다.

10월 중순에 몸에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해서 정밀 검사를 받은 건데요.

정밀검사 직후인 지난달 19일이었습니다.

강등 위기에 있는 인천, 1대 0으로 경기에서 이겼습니다.

그런데 끝난 뒤 인천 선수들도, 이천수 전력강화실장도 모두 울었습니다.

강등 위기에서 한 경기 이겼기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좀 의아하다는 관측이 많이 나왔는데 이유가 따로 있었던 겁니다.

유상철 감독, 월드컵에서 두 골을 기록했습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에서의 투혼 그리고 2002년 우리나라 월드컵 첫 승에 쐐기를 박은 득점포까지.

당시 저도 고등학생이었는데 부산에 가서 직접 저 장면을 봤기에 기억이 더 생생합니다.

사실상 '멀티플레이어'라는 말을 처음 대중화시킨 선수였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공격에서 수비로 내려가는 경우는 있었지만 유 감독은 달랐습니다.

팀의 필요에 따라 경기 중에도 카멜레온처럼 역할을 바꿨는데 그래서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로 모두 올스타에 뽑혔습니다.

2002년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이 대표적인데요.

이렇게 시작은 미드필더, 이후에는 수비 세 명 중 왼쪽 수비수, 이후에는 수비수 네 명 가운데 중앙 수비로 팀 전술 변화에 따라 수시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감독에게 선수 교체의 폭을 넓혀준 유상철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4강도 없었을 겁니다.

유 감독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 '대인배'라는 겁니다.

프로 구단은 경질이 아닌 계약 종료일 경우 보통 시즌이 끝나고 후임 감독을 발표합니다.

하지만 2012년 대전 구단은 경기를 남기고 후임 감독을 미리 공개해 논란이 됐죠.

마지막 경기 보이콧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말도 나왔지만 유 감독은 팬들의 만류로 끝까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했고 골을 넣은 선수들은 떠나는 감독에게 큰절로 보답했습니다.

경기 도중 정말 완벽한 기회에서 선수가 홈런을 날려도 웃으면서 격려할 수 있는 감독.

건강 문제를 알고서도 독소 제거 뒤 바로 경기장에 복귀할 정도로 팀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유 감독은 은퇴 뒤,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한 쪽 눈에 의지해 축구를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췌장암의 무서움을 굳이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특히 4기는 치료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기적을 썼던 유 감독이기에, 팬들은 병마를 이겨낼 수 있다고 기대하고 믿고 있습니다.

유 감독은 편지를 통해 담담하게 소감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K리그 잔류 약속을 지키겠다"며 "인천을 믿고 응원해주시듯 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버텨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앵커ㅣ박광렬
자막뉴스 제작ㅣ이 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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