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멀쩡하던 차가 리콜 받고 이상해졌어요"...제조사 '모르쇠'

[자막뉴스] "멀쩡하던 차가 리콜 받고 이상해졌어요"...제조사 '모르쇠'

2019.05.10.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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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미니 차량을 타는 박 모 씨는 최근 EGR, 즉 배기가스순환장치 냉각기를 교체하는 리콜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운전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BMW 화재 사건 원인과 같은 부품을 바꾼 겁니다.

그런데 오히려 멀쩡하던 차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박 모 씨 / BMW 미니 운전자 : EGR 교체 하자마자 엔진 장애라든지, 특이한 소음이라든지, RPM 출력이 조금 불안정하다든지 하는 증상이 지속해서 일어났고요. 실제로 도로 주행 중에 한번 시동이 꺼졌습니다.]

리콜 조치를 받고 차에 이상이 생겼다는 운전자가 박 씨만은 아니었습니다.

BMW 미니 동호회 블로그나 카페 등에는 리콜을 받고 차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수리한 서비스센터는 저마다 달랐지만, 문제가 생긴 뒤에 반응은 한결같이 리콜과는 관계없다는 대답뿐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차에 왜 이상이 생겼는지도 모른 채 수백만 원하는 부품을 이것저것 교체해보라는 권유를 했습니다.

[문태건 / BMW 미니 운전자 : 터보차저와 PDF(를 교체해 보자면서), 터보차저만 교체하는데 350만 원이 들어간다고 350만 원을 요구하더라고요.]

전문가들은 EGR을 교체하면서 연동된 다른 부분을 종합적으로 세팅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최영석 / 선문대 스마트자동차 공학부 교수 : 연관 부품들 예를 들어 흡·배기 쪽 라인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청소나 관리를 같이 해야 하는데 밸런스를 맞추지 않았거나, 리콜 자체 작업이 그런 부분을 예상하지 않고 진행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고.]

고객들의 불만이 줄을 잇는데도, BMW 코리아 본사에서는 아예 보고된 내용이 없다며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멀쩡하던 차가 리콜 서비스를 받고 이상이 생기는 상황이 줄을 잇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BMW 코리아 본사나 서비스센터의 태도는 고객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취재기자 : 홍선기
촬영기자 : 오유철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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