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사고 날까봐"...집 근처 노면홈 홀로 메꾼 12세 소년

"차 사고 날까봐"...집 근처 노면홈 홀로 메꾼 12세 소년

2019.04.04.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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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사고 날까봐"...집 근처 노면홈 홀로 메꾼 12세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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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거리가 움푹 파인 노면홈들로 울퉁불퉁해지자 어린 소년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지난 3월,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몬트 스콧(12)은 어머니가 차를 몰다가 집 앞 도로 노면홈에 빠져 차를 수리 업체에 맡기는 모습을 지켜봤다. 집 근처 도로에는 움푹 파인 노면홈이 여기저기 있어 운전할 때 매우 위험했다. 소년은 공무원들이 문제를 해결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혼자만의 힘으로 해 보기로 했다.

스콧은 1주일이 넘도록 삽과 흙을 들고 다니며 도로를 정비했지만 그 사실을 가족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7일 이웃이 스콧이 구멍을 메우는 모습을 발견한 뒤 이를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소년의 선행이 세상에 알려졌다. 몬트 스콧의 어머니 트리넬 스콧은 TV를 통해 아들의 소식이 전해진 뒤에야 주변인들의 문자를 받고 아들의 선행을 알았다.

지난 1주일 동안 스콧은 동네 도로 총 15개 노면홈을 채워 보수했다. 어머니는 "아들은 배려심이 있고 착한 아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스콧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엄마처럼 자동차를 망가뜨리는 사람이 더는 없길 바랐다"며 "잘못한 것도 없이 600~700달러(약 70~80만 원)를 내야 한다면 화가 날 수밖에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미시간 주민들은 과거부터 노면홈이 넘쳐나는 도로를 정비해달라는 민원을 이어왔다. 2018년 말, 미시간 주지사 그레첸 위트머는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용해 "앞으로 이 지긋지긋한 길을 보수하겠다"고 밝혔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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