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인 척 여성 속여 아이 낳은 쌍둥이에...법원 "둘 다 아빠"

한 명인 척 여성 속여 아이 낳은 쌍둥이에...법원 "둘 다 아빠"

2019.04.03. 오후 1: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한 명인 척 여성 속여 아이 낳은 쌍둥이에...법원 "둘 다 아빠"
AD

법원은 두 명이 한 사람인 것처럼 여성을 속여 아이를 낳게 한 쌍둥이에게 '둘 다 양육비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페르난도'와 '파브리시오'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브라질인 일란성 남성 쌍둥이는 꼭 닮은 외모를 이용해 동일인인 척 여러 여자와 데이트를 해왔다. 하지만 그들은 만나던 여성 가운데 한 명이 아이를 가지자 둘 다 자신은 아버지가 아니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이들은 둘 다 자신이 아버지가 아니라고 말하면 아무도 양육비를 내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DNA검사를 진행했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일란성 쌍둥이 가운데 누구의 자식인지 판별할 수 없어 '두 남성 모두 아버지일 수 있다'는 모호한 판정만이 나왔다.

브라질 고이아스주 중부 지역의 필리페 루이스 펠루카 판사는 "두 남성은 어린 딸에게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권리조차 주지 않았다"며 "둘 다 책임이 있으니 각각 아이에게 양육비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아이의 출생 증명서에도 두 남성 모두가 아버지로 등록될 예정이다.

각 남성은 양육비로 230헤알(약 7만 원)이나 브라질 최저 임금의 30%를 양육비로 내야 한다. 아이어머니는 같은 환경의 미혼모와 비교해 양육비 2배를 받게 됐다.

재판부는 남성들 가운데 한 명이 자신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숨기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며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