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한국, 0 하나 지운 거 아냐?" 일본에서 나온 어이없는 주장

[자막뉴스] "한국, 0 하나 지운 거 아냐?" 일본에서 나온 어이없는 주장

2019.01.29. 오후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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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초계기 갈등에 미국이 중재에 나설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앞서 우리 군이 제시한 증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일본 정치인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일본 자민당의 와다 마사무네 의원은 우리 군이 지난 24일 공개한 함정 레이더 사진을 문제 삼았는데요.

레이더에 고도 200피트, 그러니까 60미터로 표시된 화면이 뭔가 이상하다며, 단위인 피트와 숫자 사이에 0이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실제로 일본 네티즌들의 트위터와 블로그를 좀 뒤져봤더니 이런 합성사진과 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요.

그러니까 원래는 이렇게 2,000피트, 약 600 미터인 고도에서 0을 하나 지우면서 생긴 공란이라는 주장인 거죠.

우리 국방부는 다른 레이더 화면을 증거로 공개하며 이 같은 의혹을 일축했는데요.

사진을 보면 세 자릿수가 아닌 네 자릿수로 고도가 표시될 때에도 똑같은 공란이 생기는 걸 볼 수가 있죠.

국방부 관계자는 이런 공란이 다섯 자리, 그러니까 만 단위의 숫자를 표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레이더 정보의 기본도 모르는 황당한 주장까지 일일이 대응해야 하느냐는 반응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이없는 주장들이 이어지면 이득을 보는 사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최근 일본 매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이 5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불과 한 달 전에 비해 6%포인트나 오른 겁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국제 감각'을 꼽은 응답이 32%로 큰 비중을 차지했고, 한일 레이더 갈등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일본 정부가 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답변도 62%에 달했는데요.

한국 측 주장을 들어야 한다는 답변은 7%에 그쳐 대조적이었습니다.

최근 아베 내각은 정부가 주요 통계를 조작해 경제 정책의 성과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통계조작 악재 속에서도 지지율이 급상승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엔 한일 간 레이더 갈등이 일본 내부의 여론 결집 효과를 낳았다는 풀이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앵커 : 김경수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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