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의 기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참고 하세요.

[와이파일]페더러의 신사도가 빛났던 '세기의 성대결'
Posted : 2019-01-03 10:30
[와이파일]페더러의 신사도가 빛났던 '세기의 성대결'

[와이파일]페더러의 신사도가 빛났던 '세기의 성대결'


현역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의 테니스 스타로 불리는 두 선수, 로저 페더러와 세레나 윌리엄스가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매년 초 호주오픈을 앞두고 호주에서 열리는 혼성단체전 이벤트 호프만컵 대회입니다.

언뜻 보면 세기의 뉴스 같지만, 실제 두 선수는 서로 상대편이 되어서 친 경험만 없을 뿐 과거 자선경기에서 같은 복식팀으로 묶였던 적은 있다고 하네요. 페더러는 벨린다 벤치치와 한 조를 이뤄 스위스 대표로 나섰고, 윌리엄스는 프랜시스 티아포와 미국 대표로 함께 나섰습니다.

[와이파일]페더러의 신사도가 빛났던 '세기의 성대결'

▲ 호프먼컵 조별리그 혼합복식 경기에서 맞대결하는 로저 페더러와 세레나 월리엄스 (사진출처=AP/뉴시스)

페더러가 메이저대회 20회 우승, 세레나가 23번이니 역사상 최고의 테니스 선수라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습니다.
(물론 조코비치 팬이나 나달 팬들은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두 선수는 81년생 동갑이니까 우리나이로는 내년에 마흔, 테니스 선수로 치면 거의 환갑인데 여전히 최정상급의 기량을 발휘한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세레나보다 한 살 많은 언니 비너스는 올해 마흔인데, 아직도 세계 38위를 유지 중이니 더 놀랍죠.
실제 취재 현장에서 두어번 만나본 비너스는 엄청 롱다리에(저보다 불과 2-3센티 큰데, 허리가 거의 제 가슴까지 오더라고요), 수줍은 미소를 지닌 숙녀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테니스계의 해묵은 의문거리 가운데 하나가 남녀 최강이 '성대결'을 하면 누가 이길까인데, 실제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빌리 진 킹과 바비 릭스의 73년 대결에선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여성스타 킹이 은퇴한 남성 스타 릭스를 제압했었죠.


[와이파일]페더러의 신사도가 빛났던 '세기의 성대결'

▲ 영화 '빌리진킹: 세기의 대결' (사진=20세기 폭스 제공)

세레나가 워낙 파워테니스를 구사하다보니 '웬만한 남자선수는 이길 거다' 심지어 '남자 atp 투어 100위권도 문제없다'라는 억측까지 나왔었는데요, 남자테니스의 레전드 존 매캔로는 2017년 "세레나는 남자 테니스 700위권 수준"이라는 악평을 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혼합복식이긴 하지만 페더러와 세레나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플레이를 보니 아무리 세레나가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강서브를 자랑한다해도, 남성의 파워, 더 강하고 정교한 서비스, 재빠른 발리 플레이를 당해내기는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페더러가 세레나를 상대로 잇달아 듀스 코트 슬라이스 서브 에이스를 만들때, 세레나 역시 페더러에게 서브 포인트를 얻어내기는 했습니다만, 남녀의 물리적 차이, 특히 신체적인 능력이 많이 필요한 테니스에서 남녀의 차이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탁구의 경우, 최정상급 여자 선수는 비슷한 레벨 남자선수 전투력의 70% 수준이라는게 정설입니다. 과거 유남규 감독이 현역 시절(21점제) 현정화 감독에게 7점 핸디를 주면 이기고, 8점을 주면 졌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고, 지금 11점에서 남녀대표 선수들의 차이는 핸디 3-4개 수준이라고 대표팀 관계자들에게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페더러-세레나 혼합복식 대결은 경기 내용 자체보다 두 선수의 즐거운 표정, 그리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와이파일]페더러의 신사도가 빛났던 '세기의 성대결'

경기는 페더러-빈치치 조의 승리로 끝났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두 선수 모두 이번 맞대결이 평생 기억에 남을 거라고 말했는데요.

세레나는 인터뷰에서 "페더러와 거의 동시대를 살며 같이 성장한 거나 마찬가지인데, 같이 플레이를 하는 기회를 가져보는게 정말 좋았다"며 경기 직후 함께 셀카를 찍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페더러도 세레나 서브를 받을 때 긴장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는데요, 페더러는 세레나의 서브에 대해 "사람들이 왜 그렇게 놀랍다고 하는지를 늘 들었는데, 듣던대로 예측할 수 없는 훌륭한 서브였다"며 자신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세레나도 "페더러 서브의 방향을 읽을 수 없었다"며 주거니 받거니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습니다.

경기는 승리했지만, 테니스황제는 세레나의 짝이자 상대편인 미국의 샛별, 티아포에게 머리를 강타당하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웃으면서 끝났기에 망정이지, 호주오픈을 준비하는 페더러가 부상이라도 당했더라면 큰일 났겠죠?
영상으로 남깁니다.





YTN 스포츠부 서봉국 기자 [bksuh@ytn.co.kr]
댓글등 이미지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