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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시리즈 ②] 편의점 루프탑에서 고봉밥에 생선구이 한 점
Posted : 2017-08-09 14:00
[해보니 시리즈 ②] 편의점 루프탑에서 고봉밥에 생선구이 한 점
(▲서울 중구 위드미 충무로2가점)


급하게 무언가가 필요해서, 좁은 공간에 꼭 필요한 물건만 있는, 오랜 시간 둘러보는 게 사치일 것 같은 공간 편의점. 그런 편의점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해보니 시리즈'(직접 해보고 가보는 프로젝트)로 어떤 아이템이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영상을 봤다. 루프탑이 있었고 남산 서울타워가 보였고 오븐이 있었다. 바로 편의점에 말이다.

"몇 층부터 가지?"

편의점에 들어서기도 전 맞은편 횡단보도에 선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편의점 건물 전체가 '이런 편의점은 처음이지?'를 외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루프탑까지 총 4층 건물의 편의점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건물 벽면에는 '풍경이 있는 편의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각 층의 콘셉트를 설명하고 있었다. 1층 편의점의 분위기는 평범했다. 계산대 오른편 계단을 제외하면 우리가 아는 그 편의점이었다. 흔한 편의점을 지나 고대하던 2층으로 들어섰다.

[해보니 시리즈 ②] 편의점 루프탑에서 고봉밥에 생선구이 한 점


'편의점에서 흰 쌀밥에 생선구이 한 점'

2층은 곧장 데우거나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주로 진열되어 있었다. 편의점의 대표 상징인 삼각김밥과 편의점 도시락은 찬밥 신세로 전락할 만큼 정말 다양한 음식이 가득했다. 그 중 화들짝 놀라며 집어 든 것이 있었다. 바로 생선구이. 포장지에 '전자레인지 1분 OK'라고 쓰여 있는 생선구이는 종류 마저 다양했다. 고등어부터 삼치, 연어까지 편의점에서 1분이면 노릇노릇한 생선구이를 만날 수 있다.

[해보니 시리즈 ②] 편의점 루프탑에서 고봉밥에 생선구이 한 점


생선구이를 집어 들자 곧장 흰 쌀밥이 떠오른 나는 즉석밥을 찾아 헤맸다. 그런데 웬걸? 이 편의점에서는 즉석 밥도 있지만, 밥솥에서 지은 진짜 쌀밥을 팔았다. 2층 담당인 직원이 직접 전기밥솥에서 밥을 퍼준다. 수북이 쌓인 밥과 생선을 들고 자리로 가다, 뭔가 부족하다 싶어 식품 진열대를 살펴보니 '반찬 3종 = 1.000원'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저렴한 가격에 알찬 구성까지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해보니 시리즈 ②] 편의점 루프탑에서 고봉밥에 생선구이 한 점


'남산 서울타워가 보이는 창문 밖 풍경은 덤'

1차 식사(물론 2차 식사가 존재한다)를 하기 위해 자리 선정에 나섰다. 우선 1차 식사인 만큼, 식품 코너와 멀지 않은 2층으로 자리를 잡았다. 매장 한가운데는 큰 테이블이 있었고 곳곳 창가에 두 사람씩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있었다. 물론 나는 창밖 풍경을 보기 위해 창가로 자리를 잡았다. 뜨끈한 흰 쌀밥부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생선, 볶음 김치와 밑반찬까지 창밖을 보며 집에서 밥을 먹는 기분마저 든다.

[해보니 시리즈 ②] 편의점 루프탑에서 고봉밥에 생선구이 한 점


'피자를 오븐에 데워드려요'

완벽한 1차 식사를 마치고 2차로 무엇이 좋을지 찾아 나선 나는 금세 옆 테이블에서 피자를 발견했다. 곧장 냉동식품 코너로 갔다. 일반 편의점과는 다르게 다양한 종류의 피자가 코너에 꽉꽉 들어차 있었다. 피자 가격표 옆에는 '이 상품은 데워드리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데워드리는 서비스? 전자레인지에 대신 넣어준다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많은 종류의 피자 중 피코크모짜렐라바질(이름이 참 길다) 피자를 골랐다.

[해보니 시리즈 ②] 편의점 루프탑에서 고봉밥에 생선구이 한 점


피자를 계산하자 직원이 피자를 그대로 가져간다. '내 피자를 왜? 뭐지?' 피자는 전자레인지보다 커 보이는 은색 오븐으로 들어갔다. 절대 편의점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오븐에 말이다. 오븐에 데워진 피자는 완벽한 자태로 내 앞에 나타났다. 전자레인지가 아닌 오븐이라 그런가? 피자가 더 맛있게 느껴진다.

[해보니 시리즈 ②] 편의점 루프탑에서 고봉밥에 생선구이 한 점


'한강 라면을 편의점에서'

피자가 소화되진 않았지만, 한강에 가면 자동 반사적으로 찾게 되는 '용기라면'이 떡하니 편의점에 자리 잡고 있으니 라면 코너로 갔다. 국물 라면부터 시작해 볶음 라면, 짜장 라면, 비빔면까지 결정 장애를 일으키는 너무나 많은 라면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옆에는 라면 용기와 함께 달걀까지, 준비는 완벽했다. 배가 불렀지만, 기사를 위해 대신해보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라면 하나를 골랐다. 내가 선택한 것은 일본 라멘. 일본어는 모르겠고 가장 무난해 보이는 것을 골랐다. 일본 라멘에 빠질 수 없는 반숙 달걀도 재빠르게 골라 계산을 마치고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라면 종류별로 몇 분 끓이는 것이 적당한지는 기계에 쓰여 있으며 잘 모를 시에는 아주 친절하게 직원분이 도와주신다. 덕분에 완벽한 라면을 완성했다.

[해보니 시리즈 ②] 편의점 루프탑에서 고봉밥에 생선구이 한 점


반숙 달걀까지 올리니 고기만 좀 아쉬운 라멘이 완성됐다. 고소하고 담백한 라멘 한 젓가락과 국물을 들이켰다. 조금은 느끼했던 피자가 쑥 내려가는 맛이다.

[해보니 시리즈 ②] 편의점 루프탑에서 고봉밥에 생선구이 한 점


'계산은 셀프입니다'

이 편의점에서의 계산은 셀프다. 평범했던 1층에서만큼은 직원분이 직접 계산을 한다. 그런데 2층은 다르다. 물건을 사고 자신이 직접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을 진행하면 된다.(현금은 1층에서만 가능하다) 마트에는 간혹 셀프 계산대가 있지만, 항상 알바생이 상주하는 편의점에서의 셀프 계산대는 어딘가 생소하고 특별하다.



[해보니 시리즈 ②] 편의점 루프탑에서 고봉밥에 생선구이 한 점


'편의점이야? 카페야?'

헤어나올 수 없는 2층에서 겨우 벗어나 3층으로 들어선 순간, 정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직원도 없었고 식품 진열대도 없었다. 편의점이라기엔 너무나 낯선 풍경이었다. 하지만 3층은 아래층보다 더 멋진 풍경을 담고 있었고, 더 조용했고, 더 오붓했다. 카페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해보니 시리즈 ②] 편의점 루프탑에서 고봉밥에 생선구이 한 점


더 놀라운 건 벽면 곳곳에 편의점 와이파이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적혀있었으며, 안쪽에는 파우더룸과 세면대 그리고 화장실이 있었다. 계속 머무르는 직원은 없이 동전 커피 머신과 만화책, 잡지 등 읽을거리가 준비된 3층은 책 읽으며 디저트와 커피 한잔하기 딱 좋은 편의점 속 카페가 확실하다.

[해보니 시리즈 ②] 편의점 루프탑에서 고봉밥에 생선구이 한 점


'루프탑 바가 아니라 루프탑 편의점'

3층 탐방을 마치고 이 편의점의 하이라이트인 4층 루프탑으로 향했다. 편의점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루프탑에 올라서사 탁 트인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남산서울타워가 더 가까이 나를 마주했고, 루프탑에 적격인 흔들 그네가 나를 반겼다.

[해보니 시리즈 ②] 편의점 루프탑에서 고봉밥에 생선구이 한 점


루프탑에 올라오기 전 '루프탑에서 맥주 한 잔'이 간절했지만, 루프탑 또한 주류 금지로 주스와 과자 그리고 아쉬운 대로 쥐포를 샀다. 역시나 주스에 쥐포는 아니었다.

[해보니 시리즈 ②] 편의점 루프탑에서 고봉밥에 생선구이 한 점

음식과 경치를 먹는 공간인 루프탑에는 편의점의 배려가 숨어 있었다. 바로 흡연실이다. 야외지만 흡연은 금지이며 한쪽에 흡연실이 설치되어 있다. 넉넉한 의자와 테이블이 비치된 편의점 꼭대기 루프탑은 바람이 살랑이는 여름밤에 제격이었다.

편의점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다양한 매력이 있어 혼란스러울 수 있는 부분을 잠재우기 위해 직접 이마트24 관계자에게 물었다. 이 편의점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서비스가 무엇인지 말이다.

Q. '이것만은 꼭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이 매장(위드미 충무로2가)만의 서비스가 있다면?

A. 다른 편의점에서는 볼 수 없는 '캔 실러'(즉석커피를 캔에 담아주는 것) 서비스와 냉장·냉동 식품을 데워주는 서비스, 매장에서 직접 조리한 밥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추천하고 싶다.

[해보니 시리즈 ②] 편의점 루프탑에서 고봉밥에 생선구이 한 점

없는게 없는 편의점에 와이파이, 파우더룸, 화장실 그리고 루프탑까지. 매우 더운 여름이지만, 간혹 선선한 날씨가 찾아오는 날이라면 한번 체험해 보는 것도 색다름 경험이 될 것 같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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