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맑았던 평창 계곡 다 죽었다"..올림픽과 맞바꾼 '청정자연'

[영상] "맑았던 평창 계곡 다 죽었다"..올림픽과 맞바꾼 '청정자연'

2016.08.02.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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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이 다 죽어버렸다"

계곡물에서 래프팅을 하고 있는 한 무리 옆으로 흙탕물이 밀려오고 있는 이 곳은 물 맑기로 입소문이 난 평창군의 한 계곡입니다.

이는 스노우 경기장 건설이 한창인 산비탈에 국지성 폭우가 내리자, 토사가 그 아래에 있던 계곡으로 쏟아져 내려 맑았던 물이 한순간에 흙탕물이 돼버린 것이었습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평창군은 올림픽 시설과 경관 정비 등의 막바지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흙탕물 계곡 인근에서 펜션·래프팅 사업을 운영 중인 A씨는 "원래 이곳은 여름이 되면 피서객들이 너무 많아 주차하기 힘들 정도였지만 올해 피서객 수는 예년의 반도 안 된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어 A씨는 "사람들이 와서 물의 상태를 보고는 들어갈 엄두도 못 낸다, 가까이 와서 보면 침전물이 가라앉아서 살짝 발을 담가도 흙탕물이 금방 일고, 바위에 이끼도 많이 껴 너무 미끄러워 들어갈 수가 없다"고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군청의 한 관계자는 "민원을 받고 토사가 유출된 계곡을 직접 가 봤다, 국지성 폭우가 내려 산비탈의 토사가 그대로 흘러간 것으로 보고 해당 공사의 발주처 및 환경부 환경영향평가과에 현 상황에 대해 바로 통보(경고)했고, 즉각적인 조취를 취할 것이다"라며 "환경영향평가 사업대상에 해당되는 만큼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지만 시공사 및 발주처의 관리·감독이 잘 이뤄지지 않은 탓, 인근 펜션업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은 추후에 이뤄질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망가진 자연은 누구에게,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피해 펜션업자 A 씨는 "결론적으로 내 개인적인 이익 문제가 아니라, 계곡이 해가 갈수록 망가져가는 게 눈에 보이니까 너무 안타깝다. 평창군의 진짜 관광 자원이 뭔지 모르고, 눈에 잠깐 보이는 것만 앞세워서 준비하는 게 답답할 뿐이다"고 말했습니다.

YTN PLUS 김진화 모바일PD
(jhwkd77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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