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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SK에너지가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값을 리터당 100원씩 전격적으로 내리기로 했습니다.
기름값이 사상 초유의 고공행진을 하는 중에 나온 파격 조치라서 다른 정유업계가 어느 정도 따라올지가 주목되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산업부 김기봉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먼저 SK에너지가 어떤 방식으로 100원씩 내리기로 했는지 자세히 알아보죠.
일단 날짜는 7일부터죠?
[답변]
이번주 목요일 새벽 0시부터 전국에 있는 SK주유소에서 일제히 가격 인하를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유종은 휘발유와 경유인데요, 각각 ℓ당 100원씩을 깎아주기로 했습니다.
주유소 가격표는 원래 시세대로 표기해놓고 그 가격에서 100원씩을 깎아서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 자체를 낮추면 외견상 표가 나지 않기 때문에 액면가는 그대로 두고 거기서 깎아주는 형태를 취함으로써, 가격 인하에 확실히 나서고 있음을 명백하게 나타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질문]
신용카드나 현금이나 모두 적용되나요?
[답변]
먼저 현금으로 계산을 할 경우엔 즉석에서 발급되는 OK캐쉬백 카드를 통해 리터당 100포인트, 즉 100원씩 적립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포인트는 그 액수만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100원 인하와 동일한 효과를 갖게 됩니다.
신용카드는 종류에 관계없이 리터당 100원씩을 내린 가격으로 결제가 되구요, 만약 기존에 할인이 되는 카드를 사용할 경우엔 그 할인과 별도로 100원이 추가 할인이 된다고 합니다.
[질문]
그러니까 계산은 주유소에서 하는데 리터당 백원씩의 할인 금액은 정유사가 부담한다는 이야기인데요, 결제가 복잡할 것 같기도 한데요?
[답변]
SK에너지도 이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신용카드사의 전산시스템 구축 준비기간이 한 2주 정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목요일부터 가격인하는 일단 시행이 되지만 카드 결제가 현장에서 바로 안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 경우엔 엔크린 보너스카드를 주유소에서 바로 발급받아 OK캐시백 포인트를 적립받는 형태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현금으로 결제할 때와 같은 형태로 할인을 받게 되는 겁니다.
[질문]
리터당 1~2원에 민감한 정유사가 리터당 백원씩을 내리기로 한 것은 일반적인 경영 논리로는 이해가 안되는데요, 이렇게 값을 내린 이유,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말씀하신대로 일반적인 경영논리로는 설명이 되지 않고요, 정부의 강력한 압박과 기업의 책임감, 이 두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름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깨면서 치솟자, 정부는 기름값 TF팀까지 꾸려서 정유사들에게 원가를 공개하라며 압박을 가했습니다.
정유사들은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원가 공개에 응하지 않았구요, 이 과정에서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있었습니다.
TF팀은 당초 지난주 수요일쯤 조사결과 발표와 함께 뭔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아무런 실마리를 풀지 못해 조사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정유사에 압박을 가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정유 업계 선두인 SK에너지가 먼저 길을 튼 것으로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
정부는 SK에너지의 결정에 바로 지지 표명을 했죠?
[답변]
기름값 줄다리기를 해온 정부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었을테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정유사들의 연쇄 인하를 유도하고 싶을 것입니다.
석유값을 주관하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SK의 가격 인하 발표 이후 즉각 지지 성명을 내고 SK에너지의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모든 경제 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해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말해 다른 정유사들의 동참을 간접적으로 촉구했습니다.
[질문]
기름값을 깎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하잖아요.
하나는 이번 경우처럼 정유사가 마진을 낮추는 것이고 하나는 정부가 유류세를 깎는 것인데요, 유류세를 깎는 방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정부는 두 가지 이유로 유류세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하나는 유류세가 이미 인하되어 있다는 입장입니다.
현행 유류세는 가격에 관계없이 양에 따라 정해져 있는 종량세입니다.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745원으로 정해져 있는데, 기름값이 오르면서 이미 세율이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리터당 745원으로 정해진 게 지난 2000년 1월인데요.
그 당시 휘발유값이 리터당 1,220원 이었으니까 그때는 세율이 61%였던 셈입니다.
그런데 요즘 기름값은 크게 올랐지만 유류세는 그대로 745원이니까 세율로 따지면 37% 정도로 이미 줄어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다 유가대란이 있었던 2008년 열 달 동안 유류세 10%를 낮춰봤지만 기대했던 물가안정의 효과가 나지 않았다는 점도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꺼리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질문]
이제는 과연 다른 정유사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을 할 것인지가 관건인데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답변]
기름값이 내리기를 바라는 국민적인 열망과 정부의 강력한 압박이 있기 때문에 다른 정유사들이 그냥 보고만 있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서로 눈치를 보며 버티고 있었지만 업계 1위가 먼저 가격을 내렸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이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안내리고 버틸 경우 기업 이미지의 큰 타격이 불가피하고요, 단순히 시장 논리로만 보더라도 SK에너지가 100원씩을 내리면 당장 소비자들이 그쪽으로 몰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정유사들의 가격 인하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가격 인하에 동참하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시는데, 그러면 어느 정도 내릴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답변]
정유사마다 경영상의 문제와 기업 이미지, 정부의 눈치 등 여러가지 요인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을텐데요, 다만 과거의 경험으로 본다면 비슷한 수준으로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난 2월 중순이었죠.
그때도 SK에너지가 난방용 등유값을 리터당 50원씩 내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업계 2위인 GS칼텍스로 바로 리터당 50원씩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현대오일뱅크는 리터당 10원씩을 내렸고 에스오일은 아예 내리지 않고 하루를 버텼습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오일뱅크가 리터당 50원씩을 추가로 내려 결국 리터당 60원씩을 내렸고, 에스오일도 바로 60원씩을 내려 결국 SK에너지보다 더 큰 폭으로 내린 적이 있습니다.
[질문]
말씀대로 정유사들이 모두 기름값을 내린다면 기름값이 좀 잡힐까요?
[답변]
만약 모든 정유사들이 리터당 백원씩을 내린다면 소비자나 산업계는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미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값이 리터당 1,971원을 넘어섰고 서울지역 웬만한 곳에는 2,000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에 100원을 깎는다고 해도 절대값 자체가 크게 싸진 것은 아닙니다.
더욱이 중동지역 상황이 악화돼 원유값이 2008년 당시처럼 요동친다면 국내 기름값은 겉잡을 수 없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앞으로 주유소 기름값의 큰 흐름은 아무래도 원유값의 향방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SK의 이번 조치가 기름값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만큼은 분명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SK에너지가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값을 리터당 100원씩 전격적으로 내리기로 했습니다.
기름값이 사상 초유의 고공행진을 하는 중에 나온 파격 조치라서 다른 정유업계가 어느 정도 따라올지가 주목되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산업부 김기봉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먼저 SK에너지가 어떤 방식으로 100원씩 내리기로 했는지 자세히 알아보죠.
일단 날짜는 7일부터죠?
[답변]
이번주 목요일 새벽 0시부터 전국에 있는 SK주유소에서 일제히 가격 인하를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유종은 휘발유와 경유인데요, 각각 ℓ당 100원씩을 깎아주기로 했습니다.
주유소 가격표는 원래 시세대로 표기해놓고 그 가격에서 100원씩을 깎아서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 자체를 낮추면 외견상 표가 나지 않기 때문에 액면가는 그대로 두고 거기서 깎아주는 형태를 취함으로써, 가격 인하에 확실히 나서고 있음을 명백하게 나타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질문]
신용카드나 현금이나 모두 적용되나요?
[답변]
먼저 현금으로 계산을 할 경우엔 즉석에서 발급되는 OK캐쉬백 카드를 통해 리터당 100포인트, 즉 100원씩 적립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포인트는 그 액수만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100원 인하와 동일한 효과를 갖게 됩니다.
신용카드는 종류에 관계없이 리터당 100원씩을 내린 가격으로 결제가 되구요, 만약 기존에 할인이 되는 카드를 사용할 경우엔 그 할인과 별도로 100원이 추가 할인이 된다고 합니다.
[질문]
그러니까 계산은 주유소에서 하는데 리터당 백원씩의 할인 금액은 정유사가 부담한다는 이야기인데요, 결제가 복잡할 것 같기도 한데요?
[답변]
SK에너지도 이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신용카드사의 전산시스템 구축 준비기간이 한 2주 정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목요일부터 가격인하는 일단 시행이 되지만 카드 결제가 현장에서 바로 안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 경우엔 엔크린 보너스카드를 주유소에서 바로 발급받아 OK캐시백 포인트를 적립받는 형태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현금으로 결제할 때와 같은 형태로 할인을 받게 되는 겁니다.
[질문]
리터당 1~2원에 민감한 정유사가 리터당 백원씩을 내리기로 한 것은 일반적인 경영 논리로는 이해가 안되는데요, 이렇게 값을 내린 이유,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말씀하신대로 일반적인 경영논리로는 설명이 되지 않고요, 정부의 강력한 압박과 기업의 책임감, 이 두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름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깨면서 치솟자, 정부는 기름값 TF팀까지 꾸려서 정유사들에게 원가를 공개하라며 압박을 가했습니다.
정유사들은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원가 공개에 응하지 않았구요, 이 과정에서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있었습니다.
TF팀은 당초 지난주 수요일쯤 조사결과 발표와 함께 뭔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아무런 실마리를 풀지 못해 조사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정유사에 압박을 가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정유 업계 선두인 SK에너지가 먼저 길을 튼 것으로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
정부는 SK에너지의 결정에 바로 지지 표명을 했죠?
[답변]
기름값 줄다리기를 해온 정부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었을테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정유사들의 연쇄 인하를 유도하고 싶을 것입니다.
석유값을 주관하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SK의 가격 인하 발표 이후 즉각 지지 성명을 내고 SK에너지의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모든 경제 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해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말해 다른 정유사들의 동참을 간접적으로 촉구했습니다.
[질문]
기름값을 깎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하잖아요.
하나는 이번 경우처럼 정유사가 마진을 낮추는 것이고 하나는 정부가 유류세를 깎는 것인데요, 유류세를 깎는 방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정부는 두 가지 이유로 유류세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하나는 유류세가 이미 인하되어 있다는 입장입니다.
현행 유류세는 가격에 관계없이 양에 따라 정해져 있는 종량세입니다.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745원으로 정해져 있는데, 기름값이 오르면서 이미 세율이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리터당 745원으로 정해진 게 지난 2000년 1월인데요.
그 당시 휘발유값이 리터당 1,220원 이었으니까 그때는 세율이 61%였던 셈입니다.
그런데 요즘 기름값은 크게 올랐지만 유류세는 그대로 745원이니까 세율로 따지면 37% 정도로 이미 줄어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다 유가대란이 있었던 2008년 열 달 동안 유류세 10%를 낮춰봤지만 기대했던 물가안정의 효과가 나지 않았다는 점도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꺼리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질문]
이제는 과연 다른 정유사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을 할 것인지가 관건인데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답변]
기름값이 내리기를 바라는 국민적인 열망과 정부의 강력한 압박이 있기 때문에 다른 정유사들이 그냥 보고만 있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서로 눈치를 보며 버티고 있었지만 업계 1위가 먼저 가격을 내렸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이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안내리고 버틸 경우 기업 이미지의 큰 타격이 불가피하고요, 단순히 시장 논리로만 보더라도 SK에너지가 100원씩을 내리면 당장 소비자들이 그쪽으로 몰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정유사들의 가격 인하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가격 인하에 동참하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시는데, 그러면 어느 정도 내릴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답변]
정유사마다 경영상의 문제와 기업 이미지, 정부의 눈치 등 여러가지 요인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을텐데요, 다만 과거의 경험으로 본다면 비슷한 수준으로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난 2월 중순이었죠.
그때도 SK에너지가 난방용 등유값을 리터당 50원씩 내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업계 2위인 GS칼텍스로 바로 리터당 50원씩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현대오일뱅크는 리터당 10원씩을 내렸고 에스오일은 아예 내리지 않고 하루를 버텼습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오일뱅크가 리터당 50원씩을 추가로 내려 결국 리터당 60원씩을 내렸고, 에스오일도 바로 60원씩을 내려 결국 SK에너지보다 더 큰 폭으로 내린 적이 있습니다.
[질문]
말씀대로 정유사들이 모두 기름값을 내린다면 기름값이 좀 잡힐까요?
[답변]
만약 모든 정유사들이 리터당 백원씩을 내린다면 소비자나 산업계는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미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값이 리터당 1,971원을 넘어섰고 서울지역 웬만한 곳에는 2,000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에 100원을 깎는다고 해도 절대값 자체가 크게 싸진 것은 아닙니다.
더욱이 중동지역 상황이 악화돼 원유값이 2008년 당시처럼 요동친다면 국내 기름값은 겉잡을 수 없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앞으로 주유소 기름값의 큰 흐름은 아무래도 원유값의 향방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SK의 이번 조치가 기름값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만큼은 분명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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