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 허리케인 상륙 임박 '비상' [이재윤, 뉴욕 특파원]

미 동부 허리케인 상륙 임박 '비상' [이재윤, 뉴욕 특파원]

2010.09.03. 오전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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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 동북지역에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허리케인의 상륙이 임박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일찌감치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난대비에 나섰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이재윤 특파원!

현재 허리케인의 위치는 어떻게 됩니까?

[리포트]

허리케인 얼은 현재 미 동부의 노스캐롤라이나 해변 케이프하테라스에서 200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 밤에는 노스캐롤라이나 해안 지역에 상륙하고 내일까지는 뉴욕과 뉴저지주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부터 델라웨어와 매사추세츠주에 이르기까지 동부 해안 대부분 지역에 허리케인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고, 캐나다 동북부의 노바 스코티아 해안에는 열대성 폭풍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허리케인 얼은 광범위하게 발달한 허리케인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크기는 캘리포니아 지역 보다 더 큰 규모입니다.

현재 비와 강풍을 동반해 해상에서는 수위를 1m 가량 높이고 있고 특히 일부 해상에서는 최고 4.5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피해가 예상됩니다.

중심부에서 시속 400km가 넘는 열대성 폭풍의 강도를 갖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허리케인 급의 초강력 돌풍은 중심부에서 140km 지역까지 영향권에 놓아둘 것으로 보입니다.

허리케인 얼은 어제까지 위험등급이 4등급으로 상승했지만 현재는 3등급으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기상당국은 앞으로 세력범위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고 강풍과 호우를 몰고 갈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강력한 허리케인의 상륙에 동부지방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죠?

[답변]

강풍이 들이닥칠 것에 대비해 집집마다 창문을 판자로 덮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상점에는 비상식량과 식수를 사려는 손님들이 몰리면서 물건을 다시 채우느라 바쁩니다.

허리케인 상륙이 임박하면서 바닷가에서 마지막 여름 피서를 즐기려던 관광객들은 서둘러 돌아갔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데어 카운티는 해안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고, 관내 학교에 대해서는 내일까지 휴교조치를 내렸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다른 지역에서는 강제 대피령까지 내리지는 않았지만 가급적 대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방송사들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허리케인의 움직임을 전하고 있습니다.

미 동북지역에 허리케인이 상륙하는 것은 20여년만의 처음으로 주민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잠시 주민들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마이클 맨쿠소, 노스캐롤라이나 주민]
"자연현상을 보는 것은 항상 흥미로운 일이지만 이번 허리케인은 현재 경로를 유지하고 순조롭게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It's always an exciting opportunity to see mother nature at work, but I sure do hope that it stays its current course and only get a mild taste of it.)

[인터뷰:존 하카넨, 노스캐롤라이나 주민]
"대단히 위협적인 허리케인입니다. 순식간에 정말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조심해야지요."
(Well it's serious. I think it's a serious hurricane, it could get real dangerous in a hurry. So why take a chance?)

오바마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일찌감치 연방정부 차원에서 재난대비에 나섰습니다.

얼마전 허리케인 카트리나 발생 5주년을 맞아 미 언론들은 연일 연방정부의 허술한 대비를 다시 부각했는데, 여기에 자극받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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