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정중앙' 강원도 양구 [유연태, 여행작가]

'국토정중앙' 강원도 양구 [유연태, 여행작가]

2010.08.06. 오후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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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 국토의 정중앙점이 어디 있는줄 아십니까?

바로 강원도 양구군에 있는데요, 양구로 여행을 가면 10년이 젊어진다는 말도 있습니다.

국토정중앙 배꼽에서 생명의 기를 받고 물과 공기가 깨끗하고 맑아서 그렇다는 것인데요, '어디로 떠날까' 오늘은 강원도 양구군으로 가봅니다.

여행작가 유연태 씨 나와 있습니다.

[질문]

양구를 왜 '국토정중앙'이라고 하는 건가요?

[답변]

우리나라의 동쪽 끝(울릉군 독도), 서쪽 끝(평안북도 용천군 마안도), 남쪽 끝(서귀포시 마라도), 북쪽 끝(함경북도 온성군 유포면)을 기준으로 경도와 위도의 중앙을 교차시키면 우리나라의 중심을 찾을 수 있는데, 그곳이 바로 강원도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48번지이기 때문입니다.

국토정중앙점은 국토정중앙천문대 근처에 있고, 국토정중앙점에는 상징조형물인 '휘모리'가 있습니다.

국토정중앙천문대 1, 2층의 체험전시공간에서는 최신의 천문학 학습을 즐길 수 있습니다.

56석 규모의 천체투영실은 디지털 천체투영기를 이용해 환상적인 과학 영상물을 보거나 가상의 밤하늘을 보며 별자리를 공부해볼 수 있습니다.

맨눈으로도 은하수가 보이는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양구의 국토정중앙천문대에서 밤하늘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이색적인 여름나기입니다.

[질문]

요즘 피서철을 맞아 각 지역마다 축제가 한창인데요, 양구에서도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고요?

[답변]

양구읍내 양구레포츠공원 일원에서 7일부터 15일까지 양구배꼽축제가 열립니다.

맨손고기잡기가 돋보이는 행사입니다.

지름 10m의 특설장 안에서 물고기를 잡은 맨손고기잡이 체험은 해마다 인기를 더하는 체험프로그램입니다.

특히 고기잡이 체험으로 잡은 물고기를 굽고, 끓여서 맛볼 수 있어 재미가 쏠쏠합니다.

한반도섬 일대에서 펼쳐지는 수상체험은 이색적인재미를 더합니다.

이곳에는 요트, 오리배, 카누, 물자전거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상체험기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양구배꼽축제에는 '배꼽'과 관련된 모든 것이 모입니다.

대한민국 벨리댄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코리아오픈 벨리댄스챔피온십은 어린이부터 성인 남녀, 프로 선수부터 아마추어 선수까지 다양한 벨리댄서들이 모이는 축제입니다.

꼬마 벨리댄서의 앙증맞은 공연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벨리댄스까지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람객도 참여해 벨리댄스에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의 배꼽에서 펼쳐지는 배꼽 축제라니 특이하면서 재미있겠군요, 양구는 자연 경관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장관이라고요?

[답변]

한국전쟁 휴전 이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50여년 간에 걸쳐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온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일대는 원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대한민국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이곳에 두터연이라는 절경이 숨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자 사계절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곳입니다.

남북 생태계와 동서 생태계가 교차하는 국토 정중앙의 생태보존지역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부상했습니다.

두타연 생태탐방코스는 2003년 6월부터 개방돼 3일 전에 출입신청을 하면 관할 군부대의 승인을 받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토, 일요일 출입은 목요일까지 양구군청 경제관광과로 신청하면 되고 오전 9시 30분 양구명품관에서 출발합니다.

양구읍을 가로지르는 서천과 파로호 만나는 지점에 조성된 대규모 습지(163만㎡)에 제주도, 울릉도, 독도까지 재현해놓은, 한반도와 부속 도서를 쏙 빼닮은 인공 섬인 한반도섬이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마음대로 갈 수 없는 한반도의 북쪽도 한반도섬에서는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습니다.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려한 풍광은 떨어지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멋이 있습니다.

한반도 형태의 섬을 제대로 조망하자면 파로호 주변의 산에 올라야 합니다.

가장 좋은 곳은 사명산 활공장으로 승용차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으며 한반도섬에서 대략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양구와 인제의 경계를 이룬 듯 우뚝 자리잡아 원시림 속 풍경을 선보이는 대암산, 그 줄기를 타고 자리잡은 광치령 밑으로 '숨겨두고 싶은 비경'이 있습니다.

계곡 굽이굽이마다 바위와 물이 다채롭게 어우러지는 진풍경을 간직한 광치계곡이 바로 그곳입니다.

바위들이 층층이 버티고, 그 위쪽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계곡수는 한여름 더위를 날려버립니다.

대암산 방향으로 이어 올라가면 옹녀폭포가, 산 아래 방향으로 내려가면 광치자연휴양림이 있어 광치계곡에 가면 이들 모두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입니다.

광치자연휴양림은 광치계곡을 따라 조성돼 있습니다.

울창한 원시림과 그 사이로 맑고 푸르게 흐르는 계곡수도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이곳에서는 산림욕을 하기 전과 후의 치유효과를 측정해주는 서비스도 무료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수입천 물길은 강원도의 보물로 손색이 없습니다.

환상적인 물길을 자랑하는 수입천의 끝에 파서탕이란 작은 소가 있습니다.

파서탕은 휴전선 안에서 발원한 수입천이 35km의 대장정을 마치고 파로호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휴식을 취하는 자그마한 소입니다.

훼손되지 않은, 맑고 깨끗한 자연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물과 바람이 주인인 땅에 자리한 '파서탕'에서라면 한 여름의 무더위도, 도시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산들바람 한 점으로 모두 사라집니다.

[질문]

자연과 더불어 시원하게 피서를 할 수 있겠군요.

양구에 박수근 미술관도 볼거리가 많다고요?

[답변]

박수근미술관은 바로 서민화가 박수근의 예술정신과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200여 평의 미술관에는 박수근 화백의 유품과 작품 스케치를 비롯해 습작, 판화, 삽화 등의 유작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수근 화백은 1914년 양구읍 정림리에서 태어나 양구공립보통학교를 나왔다.

이미 고려시대부터 양구군 방산면은 도자기생산지로서 주목을 받아왔고 조선시대에는 광주 분원에 백토를 공급하던 곳입니다.

양구에서 나는 백토(白土)가 다른 곳의 백토보다 품질이 좋아서 사옹원에서는 양구의 백토로 만든 그릇을 선호했다는 기록도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 양구의 특성과 백자의 발달사를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방산자기박물관입니다.

방산자기박물관에서는 초벌구이에 그림 그리기, 방산백토로 작품 만들기, 방산백토 채취 및 작품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을지전망대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북한군 GP까지는 약 2.1km, 좌측에 보이는 아군 초소와 '자주'라고 쓴 북한군 GP와의 직선거리는 780m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을지전망대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금강산 비로봉, 차일봉, 월출봉, 미륵봉, 일출봉 등을 볼 수 있으며,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이 화채그릇(Punch bowl)처럼 생겼다 하여 '펀치볼'이라 명명한 양구군 해안분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이 해안분지는 원래 커다란 호수였으나 지각변동으로 인해 물이 빠져나가 늪지대로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이 늪지대에는 뱀이 많이 살아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했었는데, 도승이 나타나 돼지를 많이 키우면 뱀의 피해로부터 벗어 날 수 있습니다고 하여 마을 사람들이 그대로 실천한 결과 많던 뱀들이 하나, 둘씩 없어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뱀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고 한다. 뱀의 천적인 돼지를 키워 마을이 편해졌다고 하여 돼지 '해'자와 편안할 '안'자를 써서 해안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별미 소개해주시죠.

[답변]

오골계요리는 일반 닭과 비교해서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있어 현대인의 식성에 알맞습니다.

오골계구이를 먹는 사람은 오골계뼈를 넣고 끓인 찌개를 먹을 수 있습니다.

자연산 메기찜은 쫄깃쫄깃하고 담백하여 인기가 좋다.

메기찜 요리에 양구 청정 시래기가 들어 가서 맛깔스런 양념과 어우러지면 맛은 배가 됩니다.

곰취는 쌈, 무침, 묵, 나물 등으로 이용되며 단백질, 탄수화물, 칼슘 및 비타민 A, C가 풍부하여, 자녀들의 맛있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먹을 수 있는 건강 식품입니다.

밀가루반죽에 곰취를 섞으며 팥소를 많이 넣어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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