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리콜 사태 이후 미국 시장 반응 [김나리, 미국 LA 리포터]

토요타 리콜 사태 이후 미국 시장 반응 [김나리, 미국 LA 리포터]

2010.03.09.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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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규모 리콜 사태로 물의를 빚은 토요타 자동차가 미국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토요타 아키오 사장은 "북미 시장에서 이달에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 싸늘합니다.

LA 김나리 리포터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김나리 리포터!

[질문]

토요다의 대규모 리콜 파문이 아직 가시질 않고 있는데요, 미국 소비자들의 현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토요다 사는 지난해 11월부터 가스 페달과 브레이크 결함으로 모두 1,000만 대에 육박하는 차량들을 리콜 조치했습니다.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넘보던 토요다 사의 대규모 리콜 파문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고 있습니다.

우선 품질 경영을 외치던 토요다 사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고객들의 안전을 등한시했다며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신차 판매도 급격히 줄고 중고차 시장에서도 토요다 차량의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토요타 사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대규모 리콜 조치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지껏 토요타 사가 보여준 품질을 여전히 신뢰하는 분위기입니다.

토요타 사는 돌아선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5년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으며 고심하고 있습니다.

[질문]

토요다 사의 이번 리콜로 의회 청문회까지 열렸는데 피해자 가운데 한인 동포 피해자도 있어 주목된다면서요?

[답변]

한국인 피해자는 보스턴에 사는 최혜연 씨로 지난 1997년 6월 토요다 사의 코롤라 차량을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원인 불명의 차량 결함으로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다행히 함께 타고 있는 가족들은 별다른 부상은 없었지만, 운전자였던 최 씨는 목의 척추를 다쳐 어깨 이하가 마비되는 불행을 겪게 됐습니다.

사고 이후 최 씨는 소송을 걸었지만 배심원단이 도요타 측의 손을 들어 패소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최 씨가 포기하기 않고 지난 13년 간 계속 법정투쟁을 이어갔으며, 이번에 도요타 사태가 터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현재 중증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최 모 씨는 이번 청문회에서 연방하원 댄 벌튼 의원이 청문회에서 사고 관련 서류를 아키오 사장에게 전달하며 토요다측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질문]

현대 자동차도 비록 적은 숫자이지만 최근 리콜을 실시했는데요.

이를 바라보는 미국 소비자들의 시각은 어떻습니까?

[답변]

현대 자동차는 지난달 신형 쏘나타의 앞좌석 동승자 좌석 문의 잠금 장치 결함으로 미국 현지에서 모두 1,300여 대의 차량을 리콜 조치했습니다.

또 투산 차량 역시 수백여 대 리콜 조치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리콜 차량의 숫자가 극히 적어 미국 현지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리콜 조치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미국 시장에서 최근 기아자동차의 약진이 돋보이는데 어떤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나요?

[답변]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판매고가 94년 기아차의 미국 진출 이래 역대 2월 판매고의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순항하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전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신형 CUV인 쏘렌토가 지난 한 달 8,200대 넘게 팔려 컴팩트 CUV 차량중에서 판매고 2위를 기록했습니다.

쏘렌토의 성공 요인으로는 품질의 우수성과 감각적인 디자인, 안전성 등이 꼽힙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쏘렌토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이라는 점에 대해 큰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또 젊은층을 겨냥해 내놓은 쏘울 역시 안전성에서 호평을 받으며 미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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