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옹기 엑스포 준비 본격 착수 [이경아, 사회부 기자]

울산 옹기 엑스포 준비 본격 착수 [이경아, 사회부 기자]

2010.01.13.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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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해 맹위를 떨친 신종 플루 때문에 지역 축제 가운데 상당수가 열리지 못 했습니다.

울산의 세계옹기문화엑스포도 그 중 하나인데요.

개최 직전 행사가 취소돼 아쉬움이 컸던 만큼 올해 행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합니다.

내고장 전망대, 오늘은 울산의 옹기 엑스포 소식 알아봅니다. 이경아 기자!

[질문]

당초 지난해 10월 첫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가 취소됐는데요.

올해 옹기 엑스포 행사 계획은 확정이 됐습니까?

[답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열리게 됐습니다.

옹기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올해 9월 30일부터 10월 24일까지로 행사를 열기로 확정했습니다.

시기를 이보다 앞당기자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지방 선거 등 주요 일정과 중복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와 같은 시기로 정했습니다.

구체적인 행사 내용은 오는 3월 말까지 확정할 예정인데요.

예산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어든 117억 원으로 책정됐기 때문에 행사규모는 지난해보다는 축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행사장도 지난해에는 울산대공원과 외고산 옹기마을, 2군데였지만 올해는 옹기마을에서만 열립니다.

조직위는 올해 행사에 관광객 7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첫 해 옹기 엑스포 예산이 190억 원이 넘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대형 국제행사가 갑자기 취소되서 손실이 상당히 컸겠습니다.

[답변]

옹기 엑스포는 울산시가 2년 가까이 공들여 준비해 온 국제 행사였습니다.

신종 플루라는 돌출 악재 때문에 불과 30일을 앞두고 취소되면서 지역 사회에 미친 파장이 컸습니다.

행사 취소 결정이 날 때까지 전체 예산 가운데 70%인 130억 원이 이미 집행된 상태였는데요.

울산대공원에 30여억원을 들여 지은 각종 시설물 등은 행사 취소로 철거됐고 국내외 홍보 비용도 건질 수 없게 됐습니다.

이미 팔린 입장권 22만 장, 약 20억원 어치는 환불 조치를 했고요.

손실도 손실이지만 큰 기대를 걸고 준비한 행사가 첫 발을 떼기도 전에 취소된 데서 오는 울산 시민들의 아쉬움이 상당했습니다.

올해는 예산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어떤 내용으로 채울 지를 놓고 조직위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질문]

울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업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옹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느낌이 드는데요.

옹기 엑스포를 울산에서 열게 된 배경이 있나요?

[질문]

지난 1950년대 생긴 국내 최대의 옹기 마을이 울산에 있습니다.

울산시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인데요.

한국전쟁 당시 부산.경남에 피난 온 사람들로 옹기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이 지역에 옹기를 구워 파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지금은 120여 가구가 사는 단촐한 마을이지만 이 가운데 3분의 1이 옹기 만드는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나오는 옹기가 전국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이 보급된 이후 옹기 산업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요.

울산의 대표적인 문화 상품이자 우수한 전통 생활 용기인 옹기를 널리 알리고 쓰이게 하기 위해 엑스포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옹기 엑스포를 앞두고 세계 최대 크기의 옹기를 만드는 장인들이 있다면서요?

얼마나 큰 옹기를 만드는 것입니까?

[답변]

높이 2.4m, 둘레 5m짜리 옹기입니다.

화면으로 보시는 것처럼 어른 키를 훌쩍 넘는 세계 최대 크기입니다.

외고산 옹기협회에서 지난해 3월부터 만들고 있는데 지금까지 4차례 걸친 도전에서 모두 실패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옹기를 빚고 유약을 발라 건조시키는 작업까지 성공했지만 마지막 굽는 과정에서 금이 갔습니다.

이 초대형 옹기를 만드는데는 2달 정도가 걸리는데요.

옹기협회는 날씨가 풀리는 다음달 5번째 도전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성공하면 초대형 옹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것과 함께 옹기 엑스포 행사장에도 전시됩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옹기는 외고산 옹기협회에서 2천 6년 만든 높이 2m, 둘레 5.5m짜리입니다.

[질문]

울산 지역에는 옹기 엑스포보다 먼저 시작한 외고산 옹기 축제가 있죠?

비슷한 지역 축제들이 많아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올해는 어떻게 치러지게 되는지요.

[답변]

외고산 옹기 축제는 올해 11회째를 맞게 됩니다.

지난해 국가 지정 유망 축제로도 꼽혔고, 매년 2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정착된 지역 행사인데요.

엑스포가 생기면서 두 행사에 차별성이 없다, 예산 낭비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올해부터는 옹기 축제가 엑스포의 일부로 함께 열리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엑스포가 국제적인 학술과 전시 등에 중점을 둔다면 옹기 축제는 관람객을 위한 체험과 놀이를 촛점을 맞추는 식입니다.

구체적인 행사 내용은 양측 조직위원회가 협의해 중복을 피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울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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