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세종시로 간 까닭은? [정병화, 경제부 기자]

대기업들이 세종시로 간 까닭은? [정병화, 경제부 기자]

2010.01.12. 오전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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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앞서도 전해드렸습니다만, 특히 기업 투자와 관련된 부분들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또, 다른 경제 관련 뉴스도 알아봅니다.

경제부 정병화 기자 나왔습니다.

우선 1차로 삼성과 한화, 웅진, 롯데가 가기로 됐는데, 어떤 분야에 투자를 하는지 정리를 해보죠.

[답변]

먼저 재계 1위인 삼성은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이른바 신수종 사업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합니다.

그린에너지, 헬스케어 분야의 투자가 이뤄지고, 데이터콜센터 등이 들어섭니다.

또, 충청 지역 연고를 가진 한화와 웅진그룹은 태양광 등 미래산업에 중점 투자합니다.

롯데그룹도 식품바이오연구소 등 앞날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투자를 할 예정입니다.

이외에 오스트리아 기업 한 곳 정도가 포함됐죠?

이렇게해서 세종시는 기업들로부터 현재까지 4조 5,000여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질문]

간단히, 왜 유수의 기업들이 세종시행을 택했을까요?

[답변]

물론 정부의 설득도 있었겠죠?

거기다가 각종 인센티브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일단 싸게 땅을 주고, 또 각종 세제 혜택도 있지 않습니까?

일부에선 이런 인센티브가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 오히려 다른 지역에 비해 역차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는데, 하지만 정부는 이 정도의 지원은 혁신도시나 기업도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면서 특혜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어쨌든 혜택도 있고, 기업들로서는 신사업에 투자를 해야 하고, 어느 정도 필요로 하는 바와 조건이 서로 맞았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질문]

어쨌든 인센티브가 적지 않다보니, 1차로 가게 된 기업들 외에 추가로 가려고 나서는 기업들도 있다고요?

[답변]

두세 개 기업들이 벌써 오르내립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LG가 유력합니다.

구본무 회장이 직접 조건이 좋은데 안 갈 이유가 있느냐,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J나 효성 등도 추가로 세종시 입주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J는 땅값이나 입주 조건이 잘 맞는다고 판단해, 구체적인 부지 규모와 투자 액수까지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르면 이번주 안에 계획을 발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추가로 갈 기업은 제한적일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기업들을 위한 산업부지 총 347만㎡ 가운데 1차로 갈 4개 기업분을 빼면 50만㎡ 밖에 안 남습니다.

결국 정부가 산업용지를 더 늘리지 않으면 추가로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질문]

다른 경제뉴스 알아보죠.

어제 환율이 많이 떨어졌죠?

거래일로 따져 7일 연속 떨어진 셈인데, 연초부터 많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요?

[답변]

좀 많이 떨어지고 있죠?

어제 하루에만 10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30일부터 하락세가 시작됐고, 올해 들어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떨어졌습니다.

어제 종가는 달러당 1,119원 80전입니다.

잠시 뒤에 오늘 외환시장이 개장을 하니까 지켜봐야겠지만요.

종가 기준으로 1,110원대로 떨어진 건 재작년, 2008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질문]

왜 이렇게 떨어지나요?

[답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것, 바꿔말하면 원화가 강세라는 거죠.

우리 경제에 대해선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반면에 세계시장에서 달러화는 여전히 약세고, 그러니까, 해외 투자은행 등이 달러를 팔아치우고, 그러니까 역으로 원화 가치가 올라가는 것입니다.

또 들어보셨죠.

달러캐리트레이드, 달러가 약세니까 금리가 싼 달러를 빌려 우리나라 같은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달러가 많이 들어와 넘치게 되니까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올라가는 거죠.

결국 원화 강세, 그만큼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급격하게 떨어지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등 부정적인 영향도 간과할 순 없습니다.

[질문]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어제 기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좀 했군요.

[답변]

최근에 일이 많았죠.

지난해 말에는 KB금융 회장 내정자직을 전격 사퇴를 했고,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이른바 '관치금융' 논란이 일기도 했었죠.

강 행장의 어제 간담회는 한마디로 너무 도마에 올리지 말아달라, 추측으로 이야기하기 전에 좀 지켜봐 달라, 그런 것이었습니다.

오는 10월까지인 행장 임기는 다 채우겠다.

회장 내정자직 사퇴 등 일련의 과정에 외압은 없었다.

이런 내용들에 대해 한 시간에 걸쳐 해명을 했습니다.

[질문]

그러니까 일부에서 말하는 금융당국의 외압은 전혀 없었다는 이야기인가요?

[답변]

모호하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결론은 금융당국이 이래라저래라 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논란의 핵심인 회장 선임과 관련해 선임 절차를 연기하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국민은행 측이 간담회가 끝난 이후에 요구를 한 주체가 금융당국은 아니라고 해명을 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여전히 의구심이 가시지 않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런가운데 고강도일 것으로 예상되는 KB금융과 국민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는 모레부터 시작됩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생활뉴스, 짧게 알아보죠.

연초부터 휘발유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한다고요?

[답변]

서울 지역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740원대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최근 2주 사이에 40원 넘게 올랐습니다.

부담이 더 커지는데요.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 세계적인 한파, 또,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로 국제유가 상승폭이 큰 만큼 국내 휘발유값 오름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질문]

반면 밀가루값는 내린다죠?

[답변]

평균 6에서 8% 정도 내릴 거라고 합니다.

가정용으로 많이 쓰는 1kg 들이 중력밀가루는 대략 90원 정도 싸질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밀가루 원료인 원맥값이 안정세를 보이기 때문인데, 여기에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도 업계의 가격 인하 결정에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생필품 값 싸지는 건, 어쨌든 반가운 소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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